마약팔이 출신 파이터와 백혈병 소년의 남다른 우정

이석무 2017. 1. 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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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팔이 출신 파이터와 백혈병 소년의 남다른 우정이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의 새로운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코디 가브란트(25·미국)다.

치열한 승부 끝에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은 가브란트는 곧바로 옆에 있던 소년에게 벨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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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코디 가브란트가 백혈병과 투병하는 10살짜리 소년 매덕스 메이플에게 챔피언 벨트를 채워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약팔이 출신 파이터와 백혈병 소년의 남다른 우정이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의 새로운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코디 가브란트(25·미국)다.

가브란트는 지난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에서 ‘무적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1·미국)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11전 전승을 기록 중인 가브란트는 지난해 1월 UFC에 데뷔한 이래 6경기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며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던 ‘무적 챔피언’ 크루즈도 가브란트의 정확한 펀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은 가브란트는 곧바로 옆에 있던 소년에게 벨트를 선물했다. 10살짜리 소년의 이름은 매덕스 메이플이었고 머리가 짧았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몸 전체에 문신이 가득한 파이터와 천진난만한 소년의 만남.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절친이었다.

둘의 첫 만남은 5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브란트는 어릴적부터 마약과 범죄가 우글대는 어두운 세계를 전전했다. 온몸에 가득한 문신은 험한 삶의 흔적이었다.

격투기를 통해 새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체육관 회비를 내기 위해 계속 마약을 팔아야 했다. 구렁텅이에서 좀처럼 헤어날줄 몰랐다.

가브란트의 인생은 메이플을 만나면서 180도 바뀌었다. 가브란트는 우연한 기회에 메이플을 알게 됐고 그를 보살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만남이 계속될수록 오히려 자신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도움을 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도움을 받은 것이었다.

둘은 서로 약속했다. 매이플이 가브란트에게 “꼭 암을 이길게요”라고 말했고 가브란트는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UFC에 진출하겠다”고 화답했다.

메이플과의 약속은 가브란트의 인생 목표가 됐다. 마약팔이 생활을 접고 UFC 진출을 위해 훈련에만 전념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면서 승승장구했다. 결국 2015년 1월 UFC와 계약하면서 드디어 꿈을 이뤘다.

메이플도 가브란트와 우정을 나누면서 병세가 호전됐다. 완치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

가브란트는 UFC 옥타곤에 등장할 때마다 메이플과 함께 했다. 메이플은 마스코트이자 행운의 부적이었다. 가브란트는 꿈에 그리던 챔피언에 오른 뒤 가장 먼저 메이플에게 벨트를 선물했다. 메이플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가브란트는 “메이플을 보면서 내 인생을 돌아봤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됐다”며 “큰 동기부여가 됐다. 메이플은 내 영웅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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