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무적의 호남정유..'92연승 신화'

박선우 2016. 12. 29. 22: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22년 전인 1994년 12월 30일은 여자배구 호남정유가 무려 9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날입니다.

놀라운 연승 행진은 물론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90년대, 그야말로 무적의 팀이었던 호남정유를 박선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일신여상의 118연승을 이끈 김철용 감독과 '컴퓨터 세터' 이도희의 등장과 함께 호남정유의 신화는 막을 올립니다.

'독사'라 불린 김철용 감독은 90년대식 스파르타 훈련으로 선수들의 조직력을 키웠습니다.

<녹취> 김철용(당시 호남정유 감독/1997년) : "네가 잘 때리는 거 때리라니까. 네가 늦으니까 보고 뜬다니깐. 게임 아직 안 끝났어!"

배구 선수로는 단신인 170㎝의 장윤희는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데다 강한 승부욕까지 갖춘 코트의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녹취> "지경희 원터치요. 지경희 원터치라니까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며 '무적의 팀'으로 떠오른 호남정유는 1992년부터 3년 동안 무려 92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당시 중계 멘트(1996년) : "호남정유의 물 샐 틈없는 수비와 조직력, 짜임새와 집중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도 않았을 정도로 호남정유의 연승 행진은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인터뷰> 장윤희(前 호남정유 선수) : "(연승 기록이 깨지던 날) 기자들이 사실 체육관에 아무도 없었어요. 저희 팀이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몰려들었습니다."

92연승의 신화는 물론, 9년 연속 리그 정상을 지키며 90년대를 호령했던 호남정유.

94년 히로시마에서는 팀 주전 대부분이 합류한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까지 평정했을만큼,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강 팀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박선우기자 (bergkamp@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