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병우 수사 부실 송구"..자료받은 특검이 정조준

[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기록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넉 달 동안 우 전 수석을 수사해왔던 검찰 특별수사팀은 별다른 성과 없이 사실상 수사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트렁크 안이 두툼한 서류 뭉치로 가득차 있습니다.

강남땅 매각 특혜 의혹, 경기도 화성시 땅 차명보유 의혹,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 모두 우병우 전 수석과 관련된 수사기록들입니다.

특검이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들로 특검팀은 곧바로 수사기록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우 전 수석은 이미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서둘러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검법에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최순실 씨 비호와 직권남용 의혹 외에도 우 수석의 개인 비리 혐의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수사기록 일체를 특검에 넘겨준 검찰 특별수사팀은 사실상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지 넉 달 여 만에 황제 조사 등의 논란만 남긴 채 수사를 접은 것입니다.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일부는 수사가 마무리됐고 당사자들의 비협조로 거의 진행이 안 된 것도 일부 있다"고 말했습니다.

초라한 수사 성적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를 받아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 고발사건 등의 수사는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처분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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