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대한미국사람' 울프 슈뢰더의 한국 사랑

2016. 12.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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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국사람, 김울프, 김울부, 울프 킴, 대한미국놈'

해외 해설자 중에서 이렇게 별명이 많은 이가 있을까.

최근 스타크래프트2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해외 해설자 울프 슈뢰더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붙은 별명 중에서 '대한미국놈'을 가장 좋아한다는 울프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진과 글을 꾸준하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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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국사람, 김울프, 김울부, 울프 킴, 대한미국놈'
 
해외 해설자 중에서 이렇게 별명이 많은 이가 있을까. 최근 스타크래프트2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해외 해설자 울프 슈뢰더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붙은 별명 중에서 '대한미국놈'을 가장 좋아한다는 울프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진과 글을 꾸준하게 올렸다. 최근에는 이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가 됐다.
 
▶ 6년째 한국과 인연 맺다
울프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 당시 곰TV(현 곰exp)에서 우승 상금 1억 원 대회인 슈퍼토너먼트를 개최했다. 당시 울프는 'Tasteless' 닉 플롯, 'Artosis' 댄 스템코스키, 'Moletrap' 노아 칼프와 함께 해외 중계진으로 참가했다.
 
"지난 2011년 5월이었을 거예요. 당시에는 아마추어 캐스터였는데 예전부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리그를 많이 봐서 한국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캐스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온라인 리그만 중계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GSL을 통해 한국 리그와 인연을 맺어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어떤 경기를 처음으로 중계했는지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대학생 시절 목표가 없던 저에게 곰TV 방송 중계는 캐스터라는 직업으로 가는 문을 열어줬고, 일이 잘 풀린다면 한국에서 계속 캐스터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죠."
 
 
▶ 코리아 팬 보이
미국 애틀랜타 출신인 울프는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와 비즈니스, 영문학을 복수로 공부했다. 그는 졸업은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도시가 크다는 점과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매우 놀랐다고 한다.
 
"사람이 많았고, 모두 바빠 보였어요. 그런데 밤에는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사람들끼리 같이 노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어요. 먼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선 한국말을 배우자고 생각했어요. 독학으로 공부해서 매우 힘들었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한국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배우는 중이고,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틀린 부분을 알려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지금은 은행 업무 등 기본적인 일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SNS 등을 통해 한국 사랑을 보여준 울프가 주목받은 건 지난 11월 열린 블리즈컨이다. 출국 전 태극기가 그려진 배지와 모자, 티셔츠를 구입한 울프는 결승전 때 태극기를 흔들며 중계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한국 팀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해서 태극기와 모자 등을 준비해서 갔어요. 프나틱이 결승에 올라간 점을 놀라웠으나 결국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잖아요. 매우 기뻤어요. 다른 해설자들은 '역시 울프', '코리아 팬 보이(Korea Fan Boy)'라고 하더군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하는데 저는 상관없어요.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매우 사랑하거든요."
 
 
▶ 프로리그 중단, “매우 슬펐다”
6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한 울프가 가장 슬펐던 순간은 프로리그 중단이었다. 캐스터 중계는 GSL에서 시작했지만, 프로리그 중계는 본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일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울프는 프로리그 폐지 공식 발표가 나왔을 때 슬픔을 이기지 못해 혼자 울었다고 한다.
 
"사실 프로리그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먼저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슬퍼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16년의 이야기가 쌓인 프로리그는 저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였거든요. 브랜든도 그랬지만 '내가 이런 심정인데 선수들은 어떨까', '떠나는 사람들 특히 스타 플레이어라고 불린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중계를 맡은 울프는 국내 무대서 활동하다가 지난 3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히어로즈 유럽 챔피언십을 통해 해외 이벤트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드림핵, 블리즈컨 등에서 히어로즈 중계를 하면서 대표적인 히어로즈 캐스터로 자리매김했으나 본인은 '히어로즈 전문 캐스터'가 아닌 'e스포츠 캐스터'가 되길 바라고 있다.
 
"히어로즈가 저에겐 대단히 중요하죠. 처음 캐스팅됐을 때 저의 스타일과 맞을지 걱정도 됐어요.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주위에서 '스타2를 포기하고 히어로즈를 한다'고 우려하는 말을 듣는 것이 매우 불편해요. 저는 'e스포츠 캐스터'예요. 히어로즈라는 새로운 게임을 하고 있어도 스타크래프트2를 떠난 것은 아니고요. 경력을 위해 내려야 했던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해요."
 
중국보다 한국에서 파는 양꼬치가 더 맛있고, 이제는 하루에 한 번 부대찌개를 먹어야 성에 찬다는 울프 슈뢰더. 그의 앞으로 꿈은 해설뿐만 아니라 한국말로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MonteCristo' 크리스토퍼 마이클레스와 'Thorin' 던컨 실드의 중계 스타일이 롤 모델이지만, 캐스터와 해설 등 멀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한국말을 완벽하게 해서 해외 이벤트에 참가한다면 한국 선수 인터뷰도 직접 하는 것이 꿈입니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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