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구름에 가린 성산일출봉 새해 첫 해돋이, 이번엔?

2016. 12.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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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제주지역 대체로 맑을 전망.."바람이 관건"
정유년 첫날 일출봉 정상 해맞이객 1천500명 제한
(제주=연합뉴스) 2011년 1월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해가 뜨는 모습. [송인혁씨 제공=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김민부 '기다리는 마음' 중)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7년 새해,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까?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성산일출봉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새해 해맞이 명소다. 해마다 성산일출축제를 개최하며 많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찾는다.

제주 동쪽 끝 바다 한가운데 거짓말처럼 우뚝 솟아 있는 성산일출봉에서 수평선 위로 붉게 떠오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제주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으뜸으로 꼽혔다.

성산일출봉은 약 10만년 전 수심이 얕은 바닷속 지하에서 올라온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화산체다.

산 정상에 99개의 봉우리가 빙 둘러서 거대한 접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사면이 급한 경사를 이뤄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제주=연합뉴스) 조선 숙종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남기도록 한 40폭짜리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 성산관일 편에는 성산일출봉 해돋이 모습이 입체감을 살려 독특하게 표현하면서도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2016.12.25 [제주시 제공=연합뉴스]

300여년 전 제주의 모습을 담은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보물 제652-6호)에는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조선 숙종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그리도록 한 40폭짜리 채색 화첩 중 '성산관일'(城山觀日)에는 성산일출봉을 입체감을 살려 독특하게 표현하면서도 파도치는 바다 한가운데 떠오르는 해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유독 새해 해돋이와는 인연이 없었다.

성산일출축제가 처음 열린 지난 1994년과 이듬해인 1995년 2년간은 날씨가 맑아 연속해서 붉게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을 볼 수 있었지만 3회째인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 넘게 사람들은 일출다운 일출을 보지 못했다.

흐리거나 눈·비가 오는 궂은 날씨 탓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첫날에는 산간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리는 등 성산일출봉 해안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성산일출축제위원회는 성산일출봉 정상 대신 광장에 설치한 임시 천막에서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일출기원제를 지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3일간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찬란한 성산의 아침, 나를 비추다'란 주제로 제24회 성산일출축제가 열린다.

산 정상에서 정유년(丁酉年) 새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인원은 안전상의 이유로 1천500명으로 제한되며, 내년 1월 1일 새벽 6시부터 선착순 등반할 수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바다의 물결도 1∼2m로 낮게 일겠다고 예보하고 있어 어느 해와 달리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에는 대륙에서 확장하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위의 공기와 만나면서 구름이 형성되기 때문에 해돋이를 보기가 쉽지 않다"며 "대체로 맑은 날씨라 하더라도 국지적으로 해상에 구름이 생길 수 있어 새해 해돋이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 확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해가 뜨기 전) 바람이 불어주면 공기가 흩어지면서 안개 또는 구름이 덜 생길 수 있다. 제대로 된 일출을 보는 데 있어 맑은 날씨일수록 바람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한영 성산일출축제위원장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세계7대자연경관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제주의 랜드마크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로 장엄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번 축제에는 신년 횃불의식, 일출기원제, 일출 바닷길 걷기, 2천17인분 닭 떡국 만들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많이 참여해 성산일출의 경이로움과 송구영신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해 주길 바랐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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