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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크리스마스'..꺼지지 않는 제주 촛불민심

안서연 기자 입력 2016.12.24 19:13 댓글 0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제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이 계속해서 타올랐다.
제주지역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10차 제주도민 하야크리스마스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집회 2500명 참가..헌재 결정·처벌 촉구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도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6.12.2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이 참 슬퍼요.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왔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제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이 계속해서 타올랐다.

제주지역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10차 제주도민 하야크리스마스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오후 6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25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참석해 사그라들지 않는 분노를 보여줬다.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해온 문정현 신부는 발언대에 올라 “크리스마스이브라서 미사도 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아직 탄핵이 결정된 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 신부는 이어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박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길 기다리며 머리나 하고 있을 것이다. 당장 청와대 방 좀 빼라”며 “국정조사에서 김기춘과 우병우는 몰라요로 일관하며 국민을 농간하고 있다. 더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9살 조카의 손을 잡고 나온 김성민씨(69)는 “헌재 결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구속까지 가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계속 나왔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나와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와 함께 나온 임용진씨(54)는 “즐거워야 할 연말인데 박근혜 정부 때문에 쓸쓸하기만 하다. 집에서 청문회를 보면서 화가 났다”며 “박근혜는 국민 앞에 잘잘못을 다 밝히고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소원트리에 참가자들의 소원이 걸려 있다.2016.12.2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주말 고전읽기모임을 마치고 나온 학부모 4명과 자녀 10명도 촛불을 들고 있었다.

이경희씨(39·여)는 “아이들에게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교육의 플러스마이너스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사회”라며 “참여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부당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실제 현장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 동생들에게 핫팩을 챙겨주던 임수빈양(12)은 “뉴스를 통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을 보며 슬프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며 “크리스마스이브라 즐거운 날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 나왔다”고 담담히 말했다.

토요일이면 집회에 나오는 게 일상이 됐다는 정형여씨(74·여)는 “우리는 다 살았지만 더 좋은 세상을 넘겨주고 싶어서 매주 나오고 있다”며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데모도 했는데 이제 그런 세상은 없어져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의 권력들이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혀를 찼다.

이날 집회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점을 고려해 ‘마임과 마술 공연’을 비롯해 퇴진 트리 소원지 걸기 등 관련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제주시청에서 광양로터리를 거쳐 대학로까지 거리행진도 펼쳐졌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소원트리에 소원을 걸고 있다.2016.12.2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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