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씨의 #소소한_취미생활] <6>독일에서 날아온 차 한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저는 늦잠에서 깨어나 우아하게 우롱차를 우려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광화문 집회에 나갈 준비를 하겠죠(···)
오늘의 덕질 품목은 차(茶, tea)입니다. 워낙 세상은 넓고 덕후가 많아 저의 소소한 취미생활은 그들의 덕에 이르지 못하지만, 최근 꼭 소개하고 싶은 차가 생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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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게슈는 독일의 차 전문 브랜드입니다. 1978년 설립돼 지금은 미국 등 7개국에 진출해 있다네요. 2008년 세계 차 박람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도 합니다. 독일 브랜드답게 편안하고 실용적이고 그러면서도 맛있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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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0g의 가격은 23.4유로(약 2만9,500원). 직배송도 가능하지만 저는 배대지 업체의 쿠폰이 있어 배대지를 통해 배송받았습니다. 쿠폰을 먹인 결과 배송비는 14달러(약 1만7,000원). 차 가격과 배송비까지 합해 4만6,000원쯤 든 셈입니다. 스타벅스의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12잔 정도 마시는 가격이네요. 잎차 좀 드시는 분이면 아시겠지만 차 300g이면 하루 두 잔씩 마셔도 반 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후 11일이 지나 기다리던 택배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차 세 종류와 맛보기용 진저브레드티, 찻숟갈이 부록으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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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티게슈의 이 차들은! 이 차님들은!! 신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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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티게슈 차의 종류가 많다 보니 앞으로 1, 2년은 여기 차만 마셔도 끝이 없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메모해 둔 다음 차 후보는 ‘스트로베리 크림’, ‘문 팰리스’, ‘버터밀크와 레몬’, ‘크림 카라멜’, ‘루바브 크림’, ‘그린 코코넛’, ‘메이플’ 등입니다.
차 이름부터가 너무나도 차덕심(茶덕心)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여러분. ‘소공녀’,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 앤’ 을 읽으면서 달콤한 이국의 맛을 상상하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당밀 입힌 사탕, 폭신폭신한 흰 빵, 케이크나 파이 같은 것들요. 물론 지금은 해물전이나 간장게장이 더 좋습니다만(···).
이번 겨울 저는 사랑스러운 차와 함께 소소한 취미생활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만화책+차, 영화+차, 레고+차, 퍼즐+차, 즐거워보이지 않습니까. 모든 덕질과 차는 잘 어울리는 듯하네요. 그리고 크림향, 구운사과향이 감도는 속에서 가끔은 저의 지나온 인생을 반성해보고 미래도 꿈꿔볼 것 같습니다. 동화를 읽던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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