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찍은 '군필' 이승현, 대박 보상선수될까

케이비리포트 2016. 12. 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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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차우찬 보상 선수로 삼성에 지명된 불펜 투수 이승현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따르게 마련이다. 2006년 이후 10년 넘는 세월을 삼성에서 보낸 차우찬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팀을 떠났다. 마운드의 중심으로 훌쩍 자란 그를 붙잡기 위해 삼성은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차우찬을 붙잡을 순 없었다. 구단 공식 발표에 따르면 차우찬은 4년 95억의 역대 투수 최고대우를 받으며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 차우찬의 보상 선수로 삼성 이적이 확정된 이승현 (사진 편집: 케이비리포트)
ⓒ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헤어짐 뒤에는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진다.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LG 소속이었던 투수 이승현이 삼성에 합류하게 됐다. 차우찬과 LG의 만남 만큼 화려한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이 만남 역시 기분좋은 만남이 될 수 있다.

이승현은 올 시즌 핵심 불펜 투수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인 투수다. 지난 2010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LG에 2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이승현은 데뷔 후 2년 간은 2군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12년 이후 일찌감치 군복무를 해결하고 2014시즌 다시 팀에 합류한 이승현은 지난 2015년 6월 25일 kt 전에서 입단 후 5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어진 올시즌 이승현은 1군 투수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전반기 접전 상황에 주로 등판하여 24경기 28.2이닝을 충실히 책임졌다. 후반기 구속 저하로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사실상 첫 풀 타임 시즌임을 감안했을 때 납득할만한 시행착오였다.
 이승현의 2016시즌 전/후반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아직 확실히 검증된 투수는 아니고 2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보상 선수이기 때문에 전력에 큰 도움은 안될 것이라는 박한 평가도 있다. 하지만 최근 KBO 리그의 사례를 본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당장 2016시즌 LG는 보상선수 출신의 윤지웅(FA 이택근 보상)과 임정우(FA 조인성 보상)가 각각 불펜과 마무리에서 맹활약을 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 이라는 호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또 이승현은 리빌딩이 한창인 LG에서 고른 유망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LG는 올 시즌 리빌딩을 천명했고 이에 따라 이천웅, 문선재, 이형종, 서상우 같은 신진급 야수들이 돌아가며 1군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들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진 못했지만 1군 무대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보였기에 LG는 이들을 모두 보호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주축 선수들 역시 당연히 보호명단에 포함했어야 했기에 20인 보호 명단을 짜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

91년생 군필 불펜투수 이승현의 합류는 삼성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한 팀이었다. 하지만 주축 불펜 투수들의 연이은 유출과 중심이 되어야 했던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이탈했기 때문에 올 시즌 삼성은 불펜의 부진으로 고전해야 했다.
 삼성 주요 불펜 투수들의 2016시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삼성 불펜진의 현재 위기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마무리 심창민은 부침을 겪긴 했지만 서서히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해외파 출신 2년차 장필준도 한국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 시즌 개막 전 채태인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잠수함 김대우와 올시즌 붙박이로 거듭난 좌완 백정현을 통해 새 불펜진의 얼개를 짜낼 수 있었다. 여기에 보상선수로 합류한 이승현이 마당쇠로 힘을 보탠다면 삼성 불펜진은 상당한 짜임새를 보일 수 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승현
ⓒ LG 트윈스
"LG에서 활약하다 은퇴하는 것이 야구 인생의 꿈이었다"고 이적 소감을 밝힌 이승현은 삼성에서 필승조로 자리잡고 이후에는 마무리 투수의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에서 프로인생 제2막을 열게 된 보상 선수 이승현이 2017시즌 어느정도의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삼성 불펜의 두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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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원안: 이정민 필진/ 감수 및 정리: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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