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인터뷰] 볼빨간사춘기 "데뷔에 1위까지..꿈같은 한해 보냈죠"

박영웅 2016. 12. 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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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올 한해 가요계도 재능있는 가수들로 북적거렸다. 여전히 아이돌 경쟁은 치열했고, 다양한 장르에 대한 팬층도 확대됐다. 또 TV에만 의존하던 홍보패턴도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팀으로 '볼빨간 사춘기'를 꼽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적지 않은 변화를 겪기 마련이지만, 스물 한살의 동갑내기 안지영(21)·우지윤(21)은 올해 특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앳된 외모에 풋풋한 음악, 무엇보다 특이한 음색에 담백한 노랫말은 솔직하다 못해 기발했다. 엠넷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서 탈락을 맛봤던 이들의 2016년 한해는 그야말로 '반전'이다. 지난 늦여름 발표한 '우주를 줄게'는 음원차트를 휩쓸며 '역주행 신화'를 새로 썼고 연말엔 신곡 '좋다고 말해'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아이돌 가수의 곡도, 화려한 댄스곡도 아닌 사랑노래가 거둔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돼서 행복하고 이제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행복하단다. 볼빨간 사춘기는 23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정말 꿈만 같았던 한해였다"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돌아봤다.

경주 영주 출신인 이들에게 인생역전의 기회를 준 곡 '우주를 줄게'는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하다 결국 정상을 찍었다. 중독적인 음색과 리드미컬한 멜로디도 매력적이지만 노랫말의 디테일한 설정은 가요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신인 가수의 노래가 아무 프로모션도 없이 오로지 좋은 노래의 힘으로 우뚝 섰다. 아이돌 댄스, 블랙뮤직에 잠시 틈을 내줬던 인디씬 아티스트가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발견이다. 현재 음원차트에는 새롭게 1위에 오른 '좋다고 말해'와 '우주를 줄게' 나만 안되는 연애' '심술' 'You(=I)' 등 여러 곡이 순항 중이다.

멤버들은 "저희를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신곡을 발표했는데 이렇게 다시 1위를 하니 뿌듯하다"면서 "거짓말 같은 한해를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바뀐 점에 대해 묻자 "지하철을 자주 타는 편인데 쌩얼로 다니다보면 종종 알아보시고 볼빨간사춘기가 맞냐고 물어보시는 팬분들도 계신다. 그런데 '볼빨간사춘기'가 아니라고 하면 '거봐! 아니잖아'라고 수긍하시는데 약간 씁쓸하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뜨거운 한해를 보낸 이들이 또렷하게 기억하는 하루는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날이다. 멤버들은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우주를 줄게'로 처음 1위를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사실 생각도 못했었다"며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전작 '우주를 줄게'가 차트 역주행의 기록을 새로 썼다면, 신곡 '좋다고 말해'는 당당히 발매와 동시에 1위에 올랐다. 여전히 볼빨간사춘기의 순수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근데 Last Night 기억나? 넌 내가 좋다고 했어/ 그 예쁜 가로등 아래서 넌 내가 좋다고 말했어 / 다음부턴 모른 척, 아닌 척 해도 / 확신을 해야 돼 넌, 그 날 넌 내가 좋다고 했어' ('좋다고 말해' 노랫말 中) 자신에게 고백하던 남자가 다음날 모른 척하고 지나치자 다시 한 번 더 '어서 내게 좋다고 말해줘'라고 하는 노래다. 속마음을 마치 대화처럼 묘사한 투정어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일상에서 느낀 새로운 발견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들은 그간 보고 듣고 배운 많은 감정을 첫 앨범에 쏟았다. 소위 말하는 오디션 스타의 유효기간을 따지는 건 무의미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자신의 세계관을 새 음반에 꾹꾹 눌러담았다. '좋다고 말해'는 따뜻한 감성, 캐주얼하고 팝스러운 사운드는 겨울 분위기에 근사하게 맞아 떨어졌다.

멤버들은 인기 이유에 대해 묻자 잠시 갸우뚱하다 '위로와 공감'에서 답을 찾았다. "일단 시기를 잘 탄 것도 있고 많은 분들께 신선함으로 다가갔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리 목소리만 들어도 '볼빨간사춘기다'라고 해 주시는 걸 보니 저희 음악 색깔을 대중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순수하고 솔직한 사춘기스러움이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될지도 몰라요." (웃음)

물론 입소문과 공연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된 덕분도 있겠지만 신인가수, 그것도 인디씬 아티스트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었다. 숨겨진 음악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다 볼빨간사춘기가 음원강자의 계보를 잇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신인이 오롯이 음악으로만 평가받은 좋은 사례다.

정규 첫 앨범이 히트치면서 방송, 콘서트, 페스티벌까지 여러 무대를 누볐다. 멤버들은 "볼빨간사춘기만의 색이 가득 담긴 앨범으로 돌아오겠다. 내년에도 여러분에게 위로와 공감되는, 사춘기다운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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