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팔짱 낀 사진 묻자.. 우병우 "추워서 그랬다"

이옥진 기자 입력 2016. 12. 23. 03:10 수정 2016. 12. 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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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청문회]
- 황당·당당 답변
'기자 왜 노려봤나' 물어보니 "갑자기 놀라서 내려다본 거다"
'朴대통령을 존경하나' 질문엔 "존경한다, 진정성을 믿기 때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최순실 게이트' 5차 청문회에 나와 "(직무 수행에)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몇몇 질문엔 황당한 답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직권남용과 직무 유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을 하자, 그는 "인정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되자 우 전 수석은 대부분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 일부 의원이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질문할 때는 고개를 왼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장황한 질문에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6일 검찰청사 안에서 팔짱을 끼고 웃는 사진이 공개돼 '황제 수사'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한 질문에는 "15시간 조사받고 휴식 시간에 일어난 것"이라며 "열이 나고 오한이 들어 파카를 입고 있었지만 추워서 팔짱을 낀 것"이라고 했다. 검찰청에 출두하며 기자를 왜 노려봤느냐는 질문에는 "노려본 게 아니라 여기자 분이 제 가슴 쪽으로 다가와 크게 질문해, 놀라 내려다본 것"이라고 했다. "왜 도피를 했느냐"는 질문엔 "언론을 피해 자택을 떠나 있던 것이지, 도피가 아니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할 말은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우 전 수석은 "네. 존경합니다"라고 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항상 저한테 말씀하신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전 수석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할 당시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시험 선배도 아닌 뇌물 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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