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공약,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결국 연기

이효상 기자 2016. 12. 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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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로켓인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일정이 결국 2018년 10월로 연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으로, 임기 내에 시험발사를 성공한다는 계획은 3년 만에 무산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제1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일정을 2018년 10월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기본 엔진인 75t급 액체엔진을 발사하는 시험발사는 당초 2017년 12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75t급 엔진의 연소기와 추진체 탱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연소불안정과 제작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 5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예정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발사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미래부에 전달한 바 있다. 미래부는 5개월간 실무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시험발사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당초 계획대로 2017년 12월에 시험발사 일정을 준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담평가단에 의해 검토가 되었으나, 발사실패 가능성이 높고 또 사고위험성도 높아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일정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조급하게 시험발사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충분한 시험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 및 신뢰도가 높은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2조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발사체 프로젝트는 당초 2018년 시험 발사를 목표로 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만들어진 사업안은 2018년 12월 시험 발사체를 발사한 후, 2020년과 2021년에 3단형 로켓을 발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3년에 달 주위를 도는 궤도선을 띄우고, 2025년에는 달 착륙선을 발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20년 달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고 공약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시험 발사체 발사는 박근혜 정부의 임기 내인 2017년 12월로 변경됐고, 3단형 로켓도 2019년과 2020년 발사하는 것으로 일정이 단축됐다. 달 착륙선 발사 시기도 2020년으로 앞당겨졌다.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충분한 지원을 이유로 일정 단축을 낙관했었다.

시험발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3단형 로켓 발사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가우주위원회는 3단형 로켓 발사를 일단 목표 일정대로 추진하되, 시험발사체 발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일정을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달 탐사 사업은 기존 목표 일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달 탐사 1단계 사업은 외국의 발사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형 발사체 사업 일정과는 무관하게 추진된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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