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씨의 #샤넬보다_재테크]신용카드 혜택 아는만큼 챙긴다

조권형 기자 입력 2016. 12. 21. 14:35 수정 2016. 12.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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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학 동창을 만나 함께 영화관에 간 서경씨. 친구가 자기 표 한장은 4,0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며 신용카드를 꺼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카드 혜택을 찾아본 서경씨는 자기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고작 2,000원 캐시백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서경씨는 영화를 재밌게 본 후에 친구와 근처 별다방으로 갔다. 결제를 하려는데 친구가 자긴 커피 한잔을 4,000원 청구 할인 받는다며 너는 어떠냐고 물어봤다. 서경씨가 가진 카드들은 10% 할인되는 게 최고였다. 지금껏 이렇게 놓친 할인이 대체 얼마일지.. 그제서야 서경씨는 실감이 났다.

서경씨는 최근 수년간 주로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사회 초년생 때 처음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는 할부를 몇 번 이용했는데 3~4개월만에 월 결제액이 확 불어나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다. 그 이후로는 그냥 은행 다니는 친구들이 신용카드 만들어 달라면 카드를 만들고, 계획한 한 달 용돈이 떨어졌을 때에만 그 카드로 긁곤 했다.

체크카드에 부여되는 혜택은 신용카드에 비하면 쥐꼬리 만하다는 걸 익히 들었으나 그동안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그러나 이제는 그때보다는 재테크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계획적인 소비도 하고 있는 서경씨. 이참에 신용카드 혜택을 모조리 뽑아 먹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연말정산 때 카드 공제 커트라인(총 급여의 25%)까지는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세금 쪽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도 지난번 연말정산 공부 때 알았으니.

인터넷 웹서핑으로 두어 시간에 걸쳐 신용카드 종류별 혜택을 쭉 훑어보니 카드 혜택은 크게 할인과 적립으로 나뉘었다. 다만 할인율보다는 적립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카드 포인트는 예전엔 사용처가 적고 1회 사용 한도도 있으며 무엇보다 1포인트가 1원의 가치에 미치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용처가 점점 확대되고 1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추세다. 다만 할인은 즉시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지만 적립은 쓸 때까지 모아둬야 하고 쓸 곳도 찾아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긴 하다.

신용카드 혜택은 살펴보면 볼수록 눈이 돌아갈 정도로 화려했다. 다만 서경씨의 눈에 걸리는 건 ‘전월 실적’. 카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으려면 무조건 전월 실적을 채워야 한단다. 보통은 전월 30만원 이상 사용이었으나 그보다 높은 경우도 있었다. 결국 그만큼의 사용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말짱 꽝’인 것. 또한 사용 실적별로 할인·적립 금액이 차등화된 카드도 있었고, 커피나 영화, 서점 등 부문별로도 혜택 한도가 달랐다. 또 무이자 할부는 월별 실적에서 제외된다는 문구도 눈에 들어왔다.

이대로는 혼자서 도저히 알맞은 카드를 고르기 어렵겠다 느낀 서경씨. 앞서 영화를 같이 본 친구에게 ‘헬프’를 청했다.

친구는 기본적으로 카드별 혜택은 차이가 아주 많이 나진 않으며 다 받아도 2~5% 수준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자기가 돈을 쓰는 분야별 소비액을 파악하고 그것들이 신용카드 혜택에 걸리도록 촘촘히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요즘 카드 결제 문자를 읽어들여 소비 분야와 금액을 분석해주는 가계부앱들이 잘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또 계획적인 소비를 원한다면 부문별 예상 소비액을 입력해 카드별 혜택 금액을 보여주는 ‘뱅크샐러드’라는 앱도 참고하라고.
친구에게 혜택 좋은 카드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요즘에는 카드사별로 온라인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의 혜택이 비교적 좋단다. 카드사들이 온라인 모집으로 아껴지는 비용으로 혜택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또 온라인에서 카드를 발급하면 최대 연회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카드사별로 진행하고 있으니 꼭 챙기라고 했다.

친구가 준 마지막 꿀팁은 인터넷 재테크 카페를 주기적으로 들어가보는 것. 종종 혜택이 어마무시한 ‘알짜 카드’들이 출시되기 때문이란다. 이런 카드는 ‘체리피커’가 몰려들면서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라고. 예전에는 이런 카드의 경우 혜택이 슬며시 사라지곤 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집단적인 반발해 카드의 혜택은 그대로 둔 채 그냥 단종해버린다고.

이제 서경씨는 자신이 붙었다. 현명하고 계획적인 소비로 신용카드에서 수십만원을 뽑아내겠어! 이날 서경씨는 재테크 카페의 신용카드 카테고리를 인터넷 즐겨찾기에 살며시 추가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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