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2016] 한효주, 맥락 있는 연기대상감

윤혜영 기자 입력 2016. 12. 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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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2016 한효주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배우 한효주는 올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6년 만에 컴백한 드라마에서의 성과가 돋보였다. 오래 기다린 만큼 값진 결실이었다.

먼저 한효주는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로 관객을 만났다. '해어화'에서 정가의 명인이자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 역을 맡은 그는 친구 연희(천우희)와 사랑하는 사람 윤우(유연석)의 배신으로 파멸에 이르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한효주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그간 주로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보였던 그는 사랑에 빠진 순수한 모습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표출해내는 분노와 절망까지, 극과 극에 이르는 소율의 감정을 공감 가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여기에 단아한 얼굴과 잘 어울린 한복, 애달픈 목소리가 배인 노래 실력 역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한효주는 개봉 즈음,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 출연하며 '해어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망가짐을 불사하며 예상치 못한 예능감을 발휘해 자신의 몫 이상을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멤버들을 속인 몰래카메라를 시작으로 고난도 사진 찍기 자세, 김종민 게임 등 한효주는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며 열정을 불살랐다.

그 덕에 '1박 2일' 한효주 특집은 무려 3주차나 배정됐음에도 내내 시청률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으며 화제를 모았다. 유호진 PD가 소원권으로 한효주에게 '1박2일' 재출연 각서를 쓰게 한 순간은 18.1%(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한효주는 MBC 드라마 'W'('더블유', 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2010년 '동이'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6년 만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기대도 높았으나 워낙에 공백이 길었기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한효주는 보란 듯이 'W'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한효주는 'W'에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앞서는 활달하고 정 많은 종합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오연주 역을 맡았다. 오연주는 아버지 오성무(김의성)가 그린 웹툰 속으로 우연히 들어가 웹툰의 남자 주인공 강철(이종석)과 생사를 오가는 로맨스를 그리는 인물이다.

'W'는 웹툰과 현실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교차하는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만큼 배우 입장에서는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기에 표현하기 어려울 법 했다. 극중 오연주 역시 갑자기 강철에게 키스를 하고 뺨을 때리는 등의 다소 맥락 없는 전개를 거듭했다. 하지만 한효주는 이러한 뜬금없는 상황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게끔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한효주는 영문을 모르는 당황스러운 눈빛과 의문 섞인 목소리 톤 등으로 현실과 웹툰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오연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가 갖고 있는 특유의 밝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오연주가 갖고 있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잃지 않았다.

드라마 후반부로 가면서 한효주는 강철과 오성무 얼굴을 한 진범의 갈등 속에 복잡다단하게 변화하는 오연주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묘사해냈다. 이어 강철을 진범으로부터 살려내기 위해 그는 갖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직접 웹툰을 그리는 등 주도적으로 행동, 능동형 여주로서 활약했다.

더불어 한효주는 상대 배우들과 남다른 '케미'를 보였다. 1회 1키스에 버금갈 정도로 진한 로맨스 호흡을 맞춘 이종석과는 하얗고 길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화보 같은 비주얼을 과시했다. 또한 여러 사건에 얽히면서 마음고생한 '극한 직업' 박수봉 역의 이시언, 절친으로 나온 강석범 역 강기영과도 무리 없이 잘 어울렸다. '미친 개' 허정도 역의 박민수와는 서로 물고 뜯다가 중반 이후 그가 웹툰 'W'의 전개를 캐내려 매달리면서 갑을 관계가 뒤바뀌어 큰 웃음을 줬다.

이에 힘입어 'W'는 올해 MBC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방송 내내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시청률 역시 평균 두 자릿대를 유지하며 선전했다. 30일 진행되는 '2016 MBC 연기대상'에서도 수확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지난 제5회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한효주는 이종석과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열일을 거듭한 한효주였다. 특히 한효주에게 'W'는 6년의 드라마 공백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린 인생작이 아닐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해어화' 'W' 스틸컷, KBS]

수고했어 |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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