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합기도 출신 UFC 6위, 잊고 싶은 韓 선수 있다

강대호 2016. 12. 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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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미들급(-84kg) 상승장군에게도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있다. 한국 선수에게 당한 굴욕적인 패배 때문이다.

■UFC 미들급 현재진행 연승 2위

UFC 미들급 6위 로버트 휘테커(26·뉴질랜드)는 6연승의 파죽지세다. 이 과정에서 공동 8위 데렉 브런슨(32·미국)과 13위 유라이어 홀(32·자메이카)을 꺾었다. 6연승은 공식랭킹에 기재된 챔피언 포함 해당 체급 16명 중에서 2위에 해당한다.

1999 국제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5kg 금메달리스트이자 UFC 미들급 1위 요엘 로메로(39·쿠바)만이 8연승으로 휘테커를 앞선다. MK스포츠는 'UFC 아시아'의 도움으로 휘테커를 전화 인터뷰했다.

■김훈 질문 회피…“한국인은 전사”

중국 아오먼 특별행정구(마카오) 그랜드 하이엇 볼룸에서 2011년 10월30일 열린 ‘레전드 FC 6’이라는 대회는 휘테커에게 데뷔 8연승에 도전하는 생애 첫 오세아니아 밖에서의 경기였다. 하지만 3분1초 만에 김훈(36·팀파이터)의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휘테커는 김훈한테 지면서 무패가 깨졌다. 브라질유술(주짓수)에 휘말려 굴복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이기도 하다.

MK스포츠가 사전제출한 질문지에는 당연히 김훈 관련 물음이 포함됐다. 휘테커는 직답은 피하면서도 “한국 선수들은 전쟁에 비유하면 제일선에 나서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전사다. 경기마다 있는 힘껏 자신을 불태운다”면서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투지만 앞세운다는 것은 아니다. 체계도 잡혀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장소·상대 모두 휘테커와 아시아의 인연은 김훈과의 대결뿐이다. “한국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싫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질의의 핵심은 피했다.

미들급 6위 로버트 휘테커(오른쪽)가 UFC 193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김훈(오른쪽)이 로드FC 18에서 루이스 라모스(왼쪽)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MK스포츠 DB

■역대 2번째 합기도 UFC 선수

휘테커는 일본 ‘아이키도’가 아닌 한국 ‘합기도’ 수련자다. 합기도 공인 검은 띠를 보유한 UFC 선수는 패트릭 스미스(53·미국)와 휘테커밖에 없다. 스미스는 1994년 UFC 2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우승자다.

일본무술 가라테(공수도) 블랙 벨트이기도 한 휘테커는 “공수도는 내 격투기 경력의 시작”이라면서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타격 움직임과 거리조절에서 공수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합기도는 공수도보다 MMA에 가깝다”고 비교한 휘테커는 “진정한 종합격투기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토양이 됐다”고 돌이켰다.

■TUF 우승…서브미션 단 1패

휘테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멋 파이터(TUF)’ 영국 vs 호주 시즌 웰터급(-77kg) 토너먼트 우승으로 UFC에 입성했다. 통산 10전 8승 2패. TUF 결승 이후 웰터급 3승2패를 기록하고 미들급으로 올라와 전승이다.

MMA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1전 17승 4패. 주짓수 보라 띠이나 그라운드 기권은 김훈과의 경기가 유일하다.

■웰터급 감량 정신·육체 고통

UFC 웰터급에서도 승률 60%였다. 휘테커 역시 “미들급 상향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필요하며 그래야만 했던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감량은 극도의 스트레스였다”면서 “대진이 잡히면 절식 계획을 수립하고 열량 소비 방법을 궁리했다. 이렇게 몇 주 동안 경기를 준비하면 정말 우울했다”고 웰터급 시절을 회상했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2년 1월1일 김훈을 아시아 웰터급 10위로 평가했다. UFC 진출자를 제외하면 6위. 휘테커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미들급에서 활동한다.

■차정환 “김훈 그라운드 탄탄”

제4대 로드 FC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32·MMA Story)은 10일 일본 단체 DEEP의 제8대 챔프 최영(38·한국)과의 1차 방어전에서 연장 1라운드 2분40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뒀다.

로드 FC는 7월2일 미들급 도전자선출 준결승으로 제3대 챔피언 후쿠다 리키(35·일본)가 김훈을 상대하는 대진을 구상했다. 그러나 UFC 2승3패 경력자 후쿠다의 부상으로 최영이 타이틀전으로 직행하게 됐다.

차정환은 7월1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훈이 웰터급 출신이라고 하나 미들급에서도 그의 그래플링 기량은 야무지고 굳세다. 외부 변수로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리치도 좋기에 타격전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라고 호평한 바 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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