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 생애 첫 월드컵 우승 감격

허정한 /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허정한은 18일(한국시간) 끝난 2016년도 마지막 대회 후라가다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년간 37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우승이다.

허정한은 예선 마지막라운드 C조에서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어 32강과 16강에서 벨기에의 롤란드 포톰과 에디 먹스를 차례로 꺾었고, 8강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던 박광열(경기도당구연맹)을 맞아 20이닝만에 40-19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의 순항은 계속됐다. 다음날 벌어진 준결승에서 허정한은 베트남의 최강자 트란 쿠옛 치엔을 상대로 차분한 경기 운영과 침착한 볼 컨트롤을 보여주며 25이닝 40-28로 승리했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고의 당구선수로 꼽히는 야스퍼스. 하지만 허정한은 2이닝부터 화려한 공격을 보여주며 전반을 20-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야스퍼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허정한은 한때 21-20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3이닝 공격에서 7득점하며 다시 차이를 벌렸고, 16이닝 째에 39점에 도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먼저 40점 고지를 밟은 허정한은 8년간 37번의 도전에 방점을 찍으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허정한은 세계랭킹 17위에서 10위로 도약하며 생애 첫 세계 TOP 10에 진입했다.

허정한은 국내에서는 4대 천왕으로 손꼽힐 만큼 화려한 성적을 거둔 반면 국제대회에서는 2015년 포르투칼 월드컵에서 거둔 공동 5위가 최고성적일 정도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 우승은 허정한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결과다.

또한 허정한은 김경률의 우리나라 최초 월드컵 우승 이후, 강동궁, 최성원, 조재호 등에 이어서 한국인으로는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김행직(전남연맹/LG 유플러스)은 8강에서 독일의 마틴 혼에게 석패하며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강동궁(동양기계)과 김형곤은 공동 9위를, 김재근(인천), 이충복(전북), 조재호(서울시청), 조명우(매탄고)는 공동 17위를 기록하며 2016년 모든 UMB 공식 대회가 마무리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