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뷰] '도깨비' 이야기를 푸는 열쇠, 이동욱과 김고은의 의미심장한 전생과 현생

원호성 기자 입력 2016. 12.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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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주년 특별기획의 대미를 장식하는 금토드라마 ‘도깨비’는 1회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 혹은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전투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어서 고려시대 무장이었던 김신(공유 분)이 배신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깨비’ 1회 초반부에 등장한 고려시대 모습은 고려시대 무장이었던 공유가 도깨비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 장면인 동시에, 935년이라는 세월을 홀로 고고하게 살아온 공유가 900여년 전 전생에서의 인연을 현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과 저승사자(이동욱 분)의 과거는 앞으로 전개될 ‘도깨비’의 이야기를 푸는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도깨비 신부’ 김고은의 전생은? 공유를 죽인 왕 김민재? 혹은 김소현의 아이?
tvN ‘도깨비’ 도깨비 신부 김고은과 고려시대 왕 김민재 / 사진 = tvN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도깨비’에서 공유는 고려시대에 자신을 역모죄로 몰아 죽이려는 왕(김민재 분)에게 죽음을 당하는 대신, 항상 자신의 곁을 지켜온 충직한 부하(윤경호 분)에게 검을 건네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했고, 그 검으로 인해 공유는 이후 900여년의 세월을 불멸의 몸으로 살아가는 도깨비가 됐다.

‘도깨비’ 공유에게 ‘도깨비 신부’ 김고은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바로 그 때 공유의 몸에 꽂힌 검에서 시작된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도깨비의 몸에 꽂힌 검을 볼 수 있고, 그 검을 뽑을 수 있으며, 도깨비는 도깨비 신부에 의해 그 검이 뽑히는 순간 드디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유는 900년이 넘는 세월을 살며 자신의 죽음을 원했지만, 막상 실제로 도깨비 신부인 김고은이 나타나자 엄습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갈등한다.

김고은의 전생으로 가장 유력한 것은 공유를 역적으로 몰아 죽음을 지시한 왕(김민재 분)이다. 현생에서 김고은이 유일하게 도깨비 공유를 죽음으로 인도할 수 있는 ‘도깨비 신부’라는 점, 그리고 왕이 환생을 거듭했다면 지금쯤 극 중 고3인 김고은의 나이인 19세 정도가 됐을 것이라는 공유의 말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만일 김고은이 정말로 고려시대의 왕 김민재였다면, 전생에서 공유를 죽음으로 인도한 원수 김민재가 현생에서는 연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도깨비 신부’ 김고은으로 환생했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전생의 원수가 현생에서는 연인이라는 말에도 부합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추측이 존재할 수도 있다. 김고은이 고려시대에 등장한 인물의 환생이 아닐 가능성이다. 현생에서 김고은은 원래 어머니(박희본 분)의 죽음으로 인해 태어나지 못할 운명이었지만 도깨비 공유로 인해 태어나게 됐다.

그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김고은은 고려시대 공유의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왕비 김소현이 임신 중이었고, 뱃속에 있는 아이였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특히나 김소현의 환생으로 추측되는 ‘써니’ 유인나가 오갈 곳 없는 김고은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도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써니’ 유인나의 전생은? 고려시대 왕비 김소현?
tvN ‘도깨비’ 고려시대 왕비 김소현과 유인나 / 사진 = tvN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도깨비’에서 개성 넘치는 치킨집 사장 ‘써니’로 등장하는 유인나의 전생은 ‘도깨비’에서 비교적 추측하기 쉬운 편이다. 바로 고려시대 공유의 눈앞에서 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 왕비 김소현이다.

‘도깨비’에서는 정확한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소현이 연기한 고려시대 왕비의 캐스팅 명은 ‘김선’이었고, 고려시대 무장이었던 공유의 이름은 ‘김신’이었다. 그렇기에 공유와 김소현은 고려시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남매 사이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김소현이 연기한 왕비의 이름이 ‘김선’이 맞다면, 유인나의 이름이 ‘선’이라는 이름의 영어식 표현인 ‘써니’라는 것 역시 유인나의 전생이 김소현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저승사자’ 이동욱의 전생은? 왕 김민재, 혹은 충직한 부장 윤경호?
tvN ‘도깨비’ 저승사자 이동욱과 고려시대 왕 김민재, 부장 윤경호 / 사진 = tvN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저승사자’ 이동욱의 전생에 대해서는 조금 복잡하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아직 ‘도깨비’에서는 이름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송 전 캐스팅 기사에서 이동욱이 연기한 ‘저승사자’의 이름은 고려시대의 왕족인 ‘왕여’라고 소개된 바 있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추측은 저승사자 이동욱의 전생이 공유를 죽이라고 한 왕 김민재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특히 저승사자는 전생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받는 일종의 형벌이라는 사실까지 더해지면 이동욱의 전생이 김민재라는 추측에 한층 힘이 실린다.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공유의 죽음 앞에 눈물을 흘리던 부장 윤경호가 저승사자 이동욱의 전생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윤경호는 공유의 부탁이긴 하지만 공유의 몸에 직접 칼을 꽂아넣은 장본인이고, 이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에도 부합된다.

치킨집 사장인 써니(유인나 분)가 고려시대의 왕비 김선(김소현 분)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욱은 ‘도깨비’ 3회에서 유인나와 옥반지 하나를 같이 고르며 처음 만났고, 유인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준 삼신할매(이엘 분)는 반지값에 대해 “누가 계산하든 비싼 값을 치루게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이 옥반지가 바로 고려시대 왕비 김소현의 것이라고 한다면 김소현의 환생으로 추정되는 유인나가 반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순간 이동욱이 흘린 눈물은 복잡한 의미를 지닌다. 이동욱이 왕 김민재의 환생이라면 사랑하는 왕비의 죽음을 차갑게 지켜본 것에 대한 후회의 눈물이 될 것이고, 부장 윤경호의 환생이라면 부장이 공유의 여동생인 왕비를 마음 속으로 사모했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삼신할매(이엘 분)가 이야기한 “비싼 값”이라는 말에서, 그리고 저승사자는 생전 큰 죄를 지은 죄인이 받는 형벌이라는 점에서 이동욱의 전생은 역시 왕 김민재일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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