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탈출을 위한 '키플레이어', 이 영웅을 익혀라!

하지율 2016. 12.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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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탐사보고서 ②] 라인하르트·아나 더 자주 픽해야

[오마이뉴스하지율 기자]

 중복 응답 없이 가장 필요한 영웅 '한 명'만 뽑도록 했다.
ⓒ 블리자드 코리아/하지율
지난 1일부터 인기 FPS 게임 <오버워치>의 경쟁전 시즌3가 시작됐다. 23인의 영웅들에 대한 유저들의 시즌 초반 분위기를 살펴보고자 자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11월 30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 유저 437명에게 <오버워치>의 메인 경기인 6대6 매치(경쟁전, 빠른 대전)에 한해 가장 필요한 영웅, 평소에 가장 자주 선택하는 영웅, 호흡이 잘 맞는 듀오 등을 물었다.

우선 유저들이 생각하는 '가장 필요한 영웅'이다. 중복 응답을 허용하지 않아서 유저들이 팀에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영웅 한 명만 꼽았을 것이다. 역시 메인 힐러이자 광역 힐러인 루시우가 34%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9%의 서브 힐러 아나, 3위는 11%로 메인 탱커 라인하르트가 탑3를 이었다. 4위, 6위는 서브 탱커 자리야, 디바. 5위는 메인 힐러 메르시가 랭크됐다.

흥미롭게도 탑6 중 딜러는 없다. 물론 딜러는 필수다. 다만 <오버워치>는 공격, 수비, 돌격, 지원 영웅으로 나뉘고 명목상 '수비' 영웅으로 분류되는 한조, 위도우메이커, 정크렛, 메이 등은 서브 딜러 대용으로도 종종 쓰이기 때문에(이게 바람직한 현상일지는….) 결국 선택의 폭이 넓고 흔해 유저들이 절박하게 필요로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스티온, 시메트라, 토르비욘처럼 포탑을 설치해 용도가 제한적이고 기동성도 떨어지는 영웅들도 하위에 랭크됐다. 다만 서브 힐러 젠야타와 탱커 로드호그, 윈스턴이 하위권에 머무는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는데, 어차피 '가장 필요한 영웅' 한 명만 물었으니 포지션이 겹치는 탑6 영웅들에게 밀려났을 뿐 중요성이 떨어지는 영웅이라고 단정짓기에는 곤란하다.

0~2%대 득표는 한 자릿수이므로 이들의 순위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편 7위는 4%로 무난한 중거리 딜러인 솔저, 8위는 3%로 한조가 랭크됐다. 그런데 한조의 순위는 조금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 설문은 '동료 팀원이 선택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영웅'도 물었는데 유저들은 39%의 표를 몰아주며 한조를 1위로 꼽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한조를 '가장 자주 선택하는 영웅'으로 한조를 꼽은 18명 중 11명이 한조를 '가장 필요한 영웅'으로 꼽았다는 것(관련 기사: 팀원이 한조를 픽했다, 내 동공이 흔들렸다)이다.

섣부른 일반화와 편견은 경계해야 한다. 동시에 한조를 애용하는 유저들 역시 팀 플레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조가 8위라고 해서, 경쟁전에서 팀 조합도 고려 않고 마구 한조를 픽하는 것도, 또 이를 빌미로 면박만 주는 행위도 부디 자중하자. 그것은 팀워크를 저해하는 '민폐'다.

라인하르트와 아나를 자주 픽하자

 블리자드에서 직접 데이터를 가져오는 '오버로그'의 픽률은 이것과는 조금 다르다. 가령 오버로그에서는 경쟁전 픽률 1위는 루시우다. 오버로그는 이제까지의 누적 픽률이고 이 설문은 최근 픽률 분위기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이 설문이 경쟁전과 빠대를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 등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 블리자드 코리아/하지율
이제 '가장 자주 선택하는 영웅'으로 넘어가 보자. 위와 같이 유저들은 탑6로 디바, 루시우, 자리야, 메르시, 솔저, 로드호그를 꼽았다. 아까 유저들이 '가장 필요한 영웅' 탑6을 루시우, 아나, 라인하르트, 자리야, 메르시, 디바로 평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유저들의 픽은 라인하르트, 아나 대신 솔저와 로드호그에게 자리를 내준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좀 더 진지하게 승리나 티어(등급) 승급을 원한다면 라인하르트와 아나를 좀 더 자주 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경쟁전에서 유저들의 실력은 8개의 티어로 평가된다(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마스터-그랜드 마스터-상위 500위권). 통상적으로 상위 8~38%의 플래티넘 유저까지는 심해, 그 이상 다이아몬드 유저부터는 천상계로 인식되는데 이번 설문은 천상계와 심해 유저를 구분하지 않고 실시했다.

그러나 <오버워치> 유저들의 93%는 심해 유저이므로 이번 설문 결과도 대부분 심해 유저들의 의견이 반영됐으리라 임의로 가정했다. 천상계 유저들은 탈 인간급 컨트롤과 상황 판단력을 갖췄기 때문에 팀워크뿐 아니라 개인 역량도 뛰어나다. 반면에 아직 손가락과 두뇌 회전이 마음만큼 따라오지 못한 심해 유저들은 돌출 픽, 행동으로 객기를 부리기보다는 팀원들 사이의 조합과 호흡을 맞추는 기본만 잘 익혀도 꽤나 안정적으로 승리를 이루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오버워치>는 팀 게임이라는 점. 반드시 명심하여 함께 헤븐 <오버워치>를 만들어보자. 하지만 아직 현실에서는 비매너 유저도 자주 만나므로 솔큐(혼자 게임하는 것)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다인큐(여러 사람이 그룹을 지어 함께 게임하는 것)를 돌리는 것도 고려하자. 그렇다면 팀 게임을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영웅들끼리 호흡이 잘 맞을까.

관계망으로 그린 <오버워치> '키플레이어' 지도

 파란색은 공격 영웅(딜러), 보라색은 지원 영웅(힐러), 초록색은 돌격 영웅(탱커)이다. 아이겐벡터 영향력 지수가 높을수록 관계망 상에서 점의 크기가 커지고 가운데에 위치한다.
ⓒ 하지율
아까 유저들이 꼽은 '팀에 가장 필요한 영웅' 순위는 명쾌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실제 게임에서 어떤 영웅들끼리 호흡이 잘 맞는지 좀 더 구체적인 관계를 보여주지 못한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고자 이번 설문은 호흡이 잘 맞는 영웅 듀오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협동 플레이의 최소 단위는 2명이라는 가정에 따라 한 영웅을 점으로, 해당 영웅과 다른 영웅의 호흡이 잘 맞을 때 선의 굵기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키플레이어 관계망'을 그려봤다.

다른 영웅들과 연결된 선이 많고 굵은 영웅일수록, 또한 그런 영웅과 연결된 영웅일수록 '아이겐벡터 영향력 지수'가 올라간다. 이 지표를 통해 어떤 영웅을 픽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영웅들과 호흡이 맞을 가능성이 커지는지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정확한 키플레이어 파악을 위해 평균 이하의 득표 듀오는 거르고, 평균 이상의 정수 중 정수만 추출해보니 [그림3]과 같은 지도가 나왔다. 1위를 기록한 키플레이어는 서브 탱커 자리야였다.

필자 역시 좋아하는 영웅이다. 직선으로 근거리 혹은 곡선으로 원거리까지 방출할 수 있는 입자포로 무장하고 자신과 동료에게 일시적으로 입자 방벽을 씌워주는 영웅이다. 체력도 든든해 필자처럼 생존 능력이 약한 것이 약점인 유저들에게 권장한다. 다만 자리야는 입자포를 쏠 때 적의 동선을 예측하고, 방벽을 씌우는 타이밍에 대한 상황 판단 능력이 필수일 것 같다.

2위는 메인 탱커 라인하르트가 차지했다. 방어력 2000짜리 방패로 적의 공격을 흡수하는 영웅이고, 근접 무기인 망치를 통한 대지 분쇄(궁극기)로 자기 앞의 적들에게 데미지를 주며 일시적으로 넘어뜨린다. 그만큼 묵직하고 든든한 돌격형 영웅이다. 3위, 4위는 집중 힐러 타입인 아나와 광역 힐러 타입인 루시우가 꼽혔다. 아나는 특이하게도 적에게는 데미지를 아군에게는 힐을 넣어주는 저격총, 생체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

또한 적을 잠재우는 수면총, 나노 강화제(궁극기)처럼 변수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있어 활용도가 높아 요즘 유저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다. 이어서 5위는 집중 힐러 타입인 메르시가 차지했다. 수호 천사, 천사 강림 기술로 전장을 누비고, 부활이라는 판을 엎어버릴 수도 있는 막강 궁극기를 갖춘 그녀는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 때문에 아나보다 못하다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관련 영상), 파르시(파라+메르시), 라르시(라인+메르시), 솔르시(솔저+메르시) 등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여전히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편 재미있게도 '가장 필요한 영웅' 상위권에는 랭크되지 못한 겐지, 윈스턴, 파라 역시 협동 플레이에서는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유저들은 세 영웅이 필수는 아니지만 필수 영웅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진가를 발휘할만한 타에 가까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이상의 내용들이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영웅의 능력치는 꾸준히 바뀌므로 <오버워치> 관련 커뮤니티들에 업데이트되는 메타 보고서도 챙겨보는 것 잊지 말자.

모두 '즐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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