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크리스마스 코 앞..썰매 끌 루돌프가 없다!

조지현 2016. 12.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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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에는 산타의 썰매를 끌어주는 루돌프, 순록이 빠질 수 없죠?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순록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 조지현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 '지구의 끝'이라는 뜻을 가진 야말반도가 대표적인 순록 서식지인데요.

○ 조지현 기자> 원래 순록은 얼음을 발굽으로 파내서 땅에 있는 이끼나 식물 등을 먹고 삽니다.

○ 조지현 기자> 네 특히 북극 지역에서 순록을 기르며 사는 소수민족인 사미족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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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에는 산타의 썰매를 끌어주는 루돌프, 순록이 빠질 수 없죠?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순록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순록의 생존이 어느 정도나 위협받고 있는 건가요?

○ 조지현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 '지구의 끝'이라는 뜻을 가진 야말반도가 대표적인 순록 서식지인데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6~7만 마리의 순록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의 순록이 전체 70만 마리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체 개체의 10%가량씩 굶어 죽은 셈입니다.

앵커> 순록이 굶어 죽는 게 온난화 때문인가요?

○ 조지현 기자> 원래 순록은 얼음을 발굽으로 파내서 땅에 있는 이끼나 식물 등을 먹고 삽니다. 보통 2cm 정도 되는 얇은 얼음을 파내는데요.

그런데 순록들이 많이 굶어 죽은 2013년에는 이 지역의 얼음 두께가 최대 17cm에 달했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8배 넘게 얼음이 두꺼워 진거죠.


순록의 서식지인 툰드라 지역의 얼음이 두꺼워진 게 온난화 때문인데요.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드러나고 대기 중의 습도를 높아져서 비가 더 많이 내리게 되는 겁니다.
원래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지역에 폭우까지 내리기도 하는데요. 이 비가 얼어붙으면서 얼음이 두꺼워지는 겁니다.

■ 앵커> 순록이 사라질 수도 있는 정도의 위협인가요?

○ 조지현 기자> 물론 지금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땅 위의 얼음이 계속 늘면 몇십 년 안에 순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북극 지방의 성체 순록의 몸무게가 지난 16년 동안 12%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굶주리다 보니 새끼를 유산하거나 몸무게가 가벼운 새끼를 낳고 있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몸무게가 번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몇십 년 안에 순록이 멸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순록이 탄저병 때문에 죽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 조지현 기자> 올여름 러시아에서 75년 만에 탄저병이 확산돼서 어린이 1명이 숨지기도 했는데요. 이 순록이 탄저병을 인간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탄저병이 퍼지면서 2,350마리 이상의 순록이 감염돼 폐사했는데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 야말 지역 순록 25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25만 마리면 이 지역 순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죠.

또 러시아 당국이 야말 지역의 가스 개발을 위해 순록 개체수를 줄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기후 때문에 또는 사람 때문에, 이래저래 순록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입니다.

■ 앵커> 순록이 줄어드는 게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텐데요?

○ 조지현 기자> 네 특히 북극 지역에서 순록을 기르며 사는 소수민족인 사미족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미족은 약 만 년 전부터 순록을 길러왔다고 합니다. 사미 족에게 순록은 교통수단이자 고기와 모피 등을 팔아 먹고사는 생존의 수단입니다.


때문에 순록의 위기는 사미족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우선 온난화 때문에 순록이 먹이를 찾지 못하게 되면서 겨우내 먹이를 대주다 보니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게 첫 번째 변화이자 위기인데요.

순록이 줄어들면 사미 족의 언어와 전통도 점점 잃어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순록과 사미 족의 미래가 우리 인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조지현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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