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부상자 앞 '마네킹 챌린지'?..챌린지 의미가 중요한 이유

윤영현 기자 2016. 12. 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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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교생이 올린 동영상은 SNS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을 만들었습니다.

마네킹 챌린지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공감을 얻었지만, 비난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화이트 헬멧 측은 "몇몇 자원봉사자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마네킹 챌린지를 통해 시리아 참상을 알리려고 촬영한 영상이었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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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멈춰라’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교생이 올린 동영상은 SNS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학생이 올린 첫 마네킹 챌린지 영상

영상 속 사람들이 마네킹처럼 부동(不動)자세를 취하는 동안, 카메라만 움직이는 '마네킹 챌린지(Mannequin Challenge)'입니다. 동영상에는 '#MannequinChallenge'라는 해시태그가 붙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참여한 마네킹 챌린지 영상 캡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모바일 기반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한 마네킹 챌린지는 힐러리 클린턴 등의 정치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가 동참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 아이스부터 마네킹까지…

마네킹 챌린지와 같은 동영상이 다수의 참여로 이어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에는 루게릭병(ALS) 환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가 관심을 모았죠.

페이스북 마크주커버그가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하는 모습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이전 참가자에게 지목당한 사람이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단체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하는 캠페인입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은 '얼음물'은 온몸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을 간접 체험해 본다는 메시지에 주목했습니다.

루게릭병 치료법과 치료 약 개발에 쓰일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이벤트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끌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챌린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겁니다.

■ 마네킹 챌린지는 어떻게 인기를 끌었나?

마네킹 챌린지 역시 메시지를 담아내는 형식을 취합니다. 목적이 정해져 있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비해 참가자들이 직접 나름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미국 켄터키주 주민들은 '최악의 결말(The worst outcome)'이라는 제목의 마네킹 챌린지를 제작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부모를 마주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죠.

호주에선 한 비영리 인명구조 단체와 대학생 6000여 명이 음주 수영의 위험성을 알리는 마네킹 챌린지에 참가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마네킹 챌린지는 화제였습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 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대통령 하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지한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 챌린지의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

마네킹 챌린지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공감을 얻었지만, 비난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메시지를 담는 행위 자체보다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난달 27일,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민간구조단체 '화이트 헬멧(White Helmets)' 대원들은 시리아 알레포 공습 현장에서 부상자를 두고 마네킹 챌린지를 선보였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1분 분량의 영상에서 화이트 헬멧 대원들은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건물 파편 사이에 쓰러져있는 남성에게 손을 뻗은 채로 가만히 있습니다.

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면서 영상은 끝났지만,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화이트 헬멧 측이 촬영한 마네킹 챌린지 영상 캡쳐

화이트 헬멧 측은 "몇몇 자원봉사자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마네킹 챌린지를 통해 시리아 참상을 알리려고 촬영한 영상이었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죠.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SNS라는 창구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의 ‘챌린지’가 등장할 것입니다. 

형식뿐만 아니라, 담긴 메시지에도 공감을 얻는 챌린지들이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안준석)       

윤영현 기자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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