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허찌른 '네티즌 수사대' 이번엔 우병우 잡는다

김수민 기자 2016. 12. 9.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네티즌 수사대’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을 피해 잠적한 우병우(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체포’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무너뜨린 게 네티즌 수사대의 힘이었던 만큼, 우 전 수석을 찾아내는 데도 이들의 힘이 발휘될지 주목된다.

네티즌은 9일 ‘도주 중인 피의자’ 우 전 수석을 온라인에서 ‘공개 수배’하고 행적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車번호 등 공유하며 행방 추적



國調에 제보 김기춘 虛찌르고

의원들엔 ‘朴 탄핵’청원 메일

온라인시민의회 구성 제안 등

빈틈 메우고 실시간 의견 표출

‘네티즌 수사대’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을 피해 잠적한 우병우(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체포’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무너뜨린 게 네티즌 수사대의 힘이었던 만큼, 우 전 수석을 찾아내는 데도 이들의 힘이 발휘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면에서 네티즌의 활약과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모바일 청원과 항의 문자, 온라인시민의회 구성 움직임 등에 대해 ‘스마트 직접민주주의의 출현’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네티즌은 9일 ‘도주 중인 피의자’ 우 전 수석을 온라인에서 ‘공개 수배’하고 행적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네티즌은 다양한 주제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모여 있는 D 사이트에 우 전 수석 장모의 주소, 우 전 수석의 소유로 추정된다는 승용차 및 휴대전화 번호 등까지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관련 글이 SNS를 통해 퍼지자 자동차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까지 나서 우 전 수석 추적에 동참했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녹화 영상을 제보, 박 의원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잡아떼던 김 전 실장의 ‘철벽’을 무너뜨릴 수 있게 도운 것도 D 사이트에서 활동한 네티즌이었다.

번호가 공개된 국회의원들을 향해 항의 전화와 문자·카카오톡 메시지 폭탄을 퍼붓는 시민도 많다.

이에 새누리당이 국회의원들의 연락처를 공개한 시민을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네티즌은 다시 온라인 서명운동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서명운동 주최자는 “지난 총선 때 지역구 의원들로부터 스팸 문자에 시달렸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문자 하면 합법이고, 국민이 문자 하면 불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청원을 보낼 수 있는 홈페이지인 ‘박근핵닷컴’도 9일 오전 9시 기준 청원발송 건수가 91만4670건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촛불민심을 대변할 온라인시민의회 대표단을 꾸리자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소설가 김훈·황석영 씨와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등 128명은 최근 시민 직접추천으로 온라인시민의회 대표단을 공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온라인시민회의에서 수렴된 의견을 시민 대표단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특검 등에 전달해 압력을 행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너진 ‘대의제 민주주의’를 ‘디지털 민주주의’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공론장을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마트 민주주의’”라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축적된 정보 검색 능력으로 공식 수사기관이 할 수 없는 내용까지 발굴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학교장은 “입법·행정·사법부가 제 역할을 못 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통용할 수단을 찾아내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민·김기윤·김성훈 기자 human8@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