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골든글러브 10인, 기록과 현실 사이

조회수 2016. 12. 9. 11: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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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골든글러브 부문별 주요 후보들의 기록과 실제 수상자는?

정규시즌 720경기,  포스트시즌 14경기 동안 수많은 기록과 숱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던 2016 KBO리그는 압도적 전력을 자랑한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4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장장 7개월 간 이어진 대장정의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남은 것이 있다. 바로 2016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그것. ‘2016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가 오는 13일(월) 오후 4시 40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다.  KBO는 지난 5일 골든글러브 후보자 45인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13일 시상식에서 총 8개 부문 10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2016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선수들 (사진: 각 구단 제공)

2016시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어떤 선수들일까?  각 포지션 별로 후보자들의 기록을 비교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와 미디어 관계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실제 투표에서 최다 득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의 명단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1] 투수 부문 – 더스틴 니퍼트 ‘확정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투수 부문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2016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가능성은 99.99%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로야구 역사상 MVP를 수상한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경우는 1982시즌의 박철순, 1998시즌의 타이론 우즈 두 명 뿐이었다. 프로 원년이었던 1982시즌 골든글러브 시상 기준이 현재와 달리 ‘수비율’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MVP 수상자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단 한 번뿐 인 셈이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투수 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 RA9-WAR(평균 실점률 기반 승리기여도)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한 KIA 헥터 노에시의 기록이 눈에 띄지만, 무려 22승을 수확하며 규정이닝 투수 중 유일한 2점대 ERA를 기록한 니퍼트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 게다가 헥터는 금지 약물 복용 전력이라는 멍에도 있다.

2011년 KBO리그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가 붙었던 니퍼트에게 올 겨울 시상식은 한풀이 무대가 될 전망이다. 

[2] 포수 부문 – 양의지 ‘확정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포수 부문은 투수 부문보다 압도적이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린 3명의 포수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타율은 물론 홈런,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WAR 등 모든 지표에서 경쟁자들을 앞선다. 이번 시상식에서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3연패를 이뤄낼 가능성은 100%다. 0.1%의 다른 가능성조차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부문별 후보 선정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5시즌 내내 양의지와 골든글러브 수상을 다퉜던 강민호는 포수로 출장한 경기 수가 95경기로, 기준치인 96경기에 미달해 이번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됐다.  강민호는 양의지보다 높은 타율과 OPS, WAR을 기록한 바 있기에 양의지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선수이며  케이비리포트에서는 올 시즌 포수 부문 MVP로 강민호를 선정한 바 있다. 강민호를 후보에서 제외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다소 맥빠지는 형국이 됐다.

[3] 1루수 부문 – 에릭 테임즈 ‘확정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루수 부문 역시 수상자는 확정적이다. 지난 시즌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올 시즌 에릭 테임즈의 성적은 무시무시한 수준. 두산 오재일과 삼성 구자욱이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40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테임즈의 성적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시즌 막판 음주 운전 적발로 그간의 이미지를 구기긴 했지만 리그 홈런 1위, 타점 4위, OPS 2위, WAR 3위를 기록한 테임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4] 2루수 부문 – 박경수 ‘유력’, 정근우 ‘경합’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2루수 부문은 상당히 경쟁이 치열하다. 어느 한 선수가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다른 포지션과 달리 지난 해 나바로 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각 선수들의 유형도 제각기 다른 편이기에 섣불리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투표 역시 한 선수에게 압도적으로 쏠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넥센의 서건창은 182안타(5위)에 26도루(6위)로 2루수 중 가장 많은 안타와 도루를 기록했으며, 정근우는 88타점 121득점으로 2루수 중 가장 많은 타점,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인지도와 인기가 강점이다. 이외에도 타율 0.343으로 2루수 중 최고 타율을 기록한 박민우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하지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선수는 역시 kt의 박경수다. 박경수는 올 시즌 타율 0.313에 20홈런 80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리그에서 단 11명뿐인 ‘3-4-5 라인’의 달성자라는 점, 토종 2루수 최초 2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는 점 역시 그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역대 최장 기간인 데뷔 14년 만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 kt 구단의 첫 GG 수상이라는 스토리도 존재하기에, 치열한 경쟁 속 ‘황금장갑’을 들어올리는 이는 바로 박경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 3루수 부문 – 최정 ‘확정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3루수 부문에서는 쟁쟁한 이름들이 보인다. 타율 0.335에 27홈런 113타점을 올린 롯데 황재균, 타율 0.310에 33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KIA 이범호 등은 예년 같으면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이 둘은 모두 야수 WAR 에서 리그 전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자가 너무 강력하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40홈런으로 테임즈와 함께 홈런왕에 오른 SK 최정. 그는 무려 6.3의 WAR로 리그 전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성적을 올렸다. 타율이 3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삼진(126)을 당했다는 점 역시 ‘대세’에 영향을 미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NC의 박석민은 시즌 타율 0.307로 후보 자격인 타율 0.31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후보에서 제외됐다.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만약 최정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지 못해 홈런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면, 최정과 박석민 모두 후보에서 제외되는 촌극이 일어날 뻔했다.

어느 정도의 기준을 통해 후보들을 걸러내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올 시즌의 강민호,박석민, 로사리오 등의 사례로 봤을 때 현행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적지 않다. 올 시즌과 같은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후보 선정 기준의 변화가 필요하다.

[6] 유격수 부문 – 오지환-김재호-김하성 ‘3파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유격수 부문에서 기록 상 우위를 보이는 후보는 LG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올 시즌 무려 20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최초의 ‘잠실 20홈런 유격수’로 거듭났다. 장타력 면에서는 후보 중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17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빠른 발 역시 증명했다. OPS와 WAR 역시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치. 하지만 17개에 달하는 실책과 후보 중 가장 낮은 타율, 출장 경기 수는 약점이다. 

두산 김재호 역시 유력한 후보다. 비록 홈런 수는 다른 3명의 후보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후보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실책 수는 커다란 장점. 유격수 포지션의 수비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그의 수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장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 역시 플러스 요소다. 

넥센 김하성도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후보다. 그는 지난 시즌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던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유격수 중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전했으며, 유격수로만 1203이닝을 소화하는 등 ‘철인’의 면모를 보이며 팀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 다만 21개에 이르는 실책과 낮은 타율은 감점 요인이다. 

유격수 부문은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이다. 여러 언론의 전망 역시 오지환, 김재호, 김하성 중 어느 한 선수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세 선수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느 선수가 수상하더라도 다소간의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인단의 투표 성향을 감안할 때 김재호의 2연패가 유력해 보인다.

[7] 외야수 부문 – 최형우 ‘확정적’, 김재환 '유력', 한 자리는 ‘경합’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외야수 부문에는 무려 14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7명 정도. 다른 7명의 후보들 역시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OPS나 WAR, 그리고 이외의 클래식 스탯을 감안했을 때 유력한 후보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이중 최형우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확정적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의 성적을 올린 타자. 타율, 안타, 타점, OPS, WAR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서도 단연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으며, 생애 4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김재환은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으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올렸지만 5년 전 적발된 금지 약물 복용 전력이 걸림돌이다. 수차례 기사를 통해 지적된 것 처럼 금지 약물 복용 전력 선수가 명예의 상징인 골든글러브의 수상자로 선정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다만 금지 약물 논란에 민감하지 않은 현장과 투표인단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김재환의 첫 수상은 유력해 보인다. 

한편 민병헌은 클래식 스탯이나 임팩트 측면에서 봤을 때 수상 가능성이 썩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홈런 수는 박건우와 김주찬에 밀리고, 타율 역시 그리 높지 않다. 타점이 87개로 상당하지만 100타점을 달성한 김주찬에게 가린다. OPS나 수비 지표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지만, 그간의 투표 양상을 본다면 그의 수상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외에 손아섭, 박건우, 이용규, 김주찬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손아섭은 도루와 WAR, 박건우는 잠실 20홈런의 임팩트, 이용규는 0.352의 고타율과 중견수라는 강점, 김주찬은 높은 OPS와 100타점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케이비리포트에서는 OPS와 WAR 등을 종합해 손아섭과 박건우를 수상자로 예상했지만,  김주찬-이용규가 수상자가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모양새. 다가오는 13일 시상식에서 가장 결과가 주목되는 부문이다. 

[8] 지명타자 부문 – 김태균 ‘확정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김태균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김태균은 올 시즌 타율 0.365에 23홈런 136타점을 올린 타자. 타율 2위, 출루율 1위, 볼넷 1위, 타점 2위, OPS 3위, WAR 2위로 리그 전체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성적이다. 또한 KBO 사상 최초의 단일시즌 300출루를 이뤄내는 등 임팩트 또한 상당하기에  이번 시상식에서 8년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인기 투표의 양상과 통산 기록 수립까지 감안하는 실제 투표 성향 상 올시즌 한일 통산 600홈런, 2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엽도 상당한 득표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승엽 본인이 인정한 것 처럼 김태균이 워낙 잘했다.

[2016 골든글러브 부문별 수상자 예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골든글러브 2루수, 유격수, 외야수를 맞혀라] 이벤트 안내

케이비리포트에서는 2016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2루수, 유격수, 외야수 부문의 실제 수상자 5명을 정확히 예측하는 3분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프로야구 관련 서적, 문구용품)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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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13일(화) 오후 4시 정각까지 참여한 댓글 중에 추첨을 진행합니다.


[기록 및 사진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스탯티즈]

계민호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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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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