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 中 "굴욕 극복 박태환, 지금이 최전성기"

강대호 2016. 12. 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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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7·팀지엠피)이 잇달아 세계 정상에 오르자 중국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세계선수권·亞 기록 동시 교체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는 6일(현지시간)부터 2016 세계 25m 풀 선수권이 열리고 있다. 국제규격 50m 수영장의 절반 규격인 ‘쇼트 코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수영연맹(FINA) 주관대회다.

박태환은 8일 오전 자유형 200m 결선 1번 레인으로 임하여 1분41초03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이하보다 0초61 이상 먼저 들어와 아시아 최고기록이자 세계선수권 신기록을 세웠다.

하루 전 400m 정상에 오른 박태환은 3896일(만 10년7개월29일) 만에 세계 25m 풀 선수권 2회 입상자가 됐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의 400·1500m 은메달 후 처음이다.

■기량·정신 모두 절정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체육 부문 ‘시나티위’ 자체기사로 박태환의 세계 쇼트 코스 선수권 2관왕 등극을 알렸다. “박태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 종목 예선탈락이라는 굴욕을 떨쳐냈다”면서 “거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치욕을 씻은 지금이야말로 가장 강하다. 정신적으로 한층 단단하고 굳세졌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이 세계 쇼트 코스 선수권 200m 결승에 임하고자 탈의하고 있다. 사진=국제수영연맹 SNS 공식계정

“200m 제패로 이틀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누구보다 사납고 위풍당당했다”고 묘사한 ‘시나티위’는 “이런 그의 앞에서 ‘전술’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라면서 “한국에서 정치적 논란에도 휩싸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위대한 체육인임을 보여줬다. 옷깃을 여미며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쑨양과 맞대결 고대

헝가리 부다페스트 알프레드 하요시 국립수영장에서는 2017년 7월 14~30일 FINA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시나티위’는 “롱 코스에서 2012 런던올림픽 2관왕이자 리우 올림픽 200m 챔피언 쑨양(25·중국)과 박태환이 다시금 세계 1위를 다투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감격스럽다”면서 “아시아 양대 스타가 연출할 고전적인 영웅 서사시는 보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美 수영영웅 넘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200·400m 준우승자다. 세계 25m 풀 선수권으로 1592일(만 4년4개월8일) 만에 세계 대회 2종목 메달이라는 개인 성과도 냈다.

이전까지 세계 쇼트 코스 선수권 200m 기록은 201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대회 라이언 록티(32·미국)의 1분41초08이었다. 록티는 올림픽에서만 금6·은3·동3으로 12차례 입상한 슈퍼스타다.

■亞 선수권 4관왕…‘그랜드슬램’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는 11월 17~20일 제10회 아시아수영연맹(ASF) 선수권대회 경영 일정이 진행됐다. 박태환은 100·200·400·1500m 4관왕에 이어 한국의 계영 4x100m 동메달에도 동참했다. 메이저 단일대회 4차례 금메달은 개인 최초다.

박태환은 400m 제패로 2012 런던올림픽 챔프 쑨양에 이어 해당 종목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단 2명의 아시아 수영인이 됐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 석권을 말한다.

■쑨양-박태환 200m 쌍웅

아시아선수권 신기록으로 우승한 박태환의 200m 기록 1분45초16은 리우올림픽 환산 은메달 및 이번 시즌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한다. 두 카테고리 모두 박태환을 앞선 것은 리우 정상에 올랐던 쑨양으로 같다.

400m에서 잇달아 세계를 호령한 박태환·쑨양은 이제 200m 양강이 됐다. 쑨양은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도중 생일(9월27일)을 맞이한 박태환에게 케이크와 자필편지를 선물하는 등 ‘호적수이자 좋은 친구로 존경’하는 존재라고 수시로 말한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박태환은 은1·동5를 수상했으나 취소됐다. 이는 2014년 9월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어 FINA로부터 2016년 3월2일까지의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력과 골밀도를 높인다.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은 2014년 9월 21~26일 진행됐다. FINA의 선수 자격정지 처분 기간에 포함됐기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박태환의 메달을 원천무효화했다.

징계종료 후 올림픽에 나갔으나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제97회 전국체전 200·400m 대회 신기록 2관왕과 아시아선수권 금4·동1로 재기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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