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싸매고 나타난 장시호.."이모가 시켜서" 떠넘기기 일관

입력 2016. 12. 7. 17:18 수정 2016. 12. 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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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서 다 말했다" 무한반복..얼굴 가렸다 "마스크 떼세요" 혼쭐
"연대 입학, 타인 도움없어".."母, 대통령에 김치장사한 적 없어" 엉뚱답변도
청문회 출석한 장시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檢서 다 말했다" 무한반복…얼굴 가렸다 "마스크 떼세요" 혼쭐

"연대 입학, 타인 도움없어"…"母, 대통령에 김치장사한 적 없어" 엉뚱답변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서혜림 기자 = "제주도에서 살 때 아기를 키우지 말고 일해보라고 했어요. 이모(최순실)를 거스를 수가 없었어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로 현 정부 문화·스포츠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37)씨가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성한 소문과 의혹 속에 베일에 가려져있던 장씨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철저히 자신을 숨기려는 듯한 태도와 답변으로 일관했다.

오후 3시 27분 청문회장에 입장한 장씨는 구속된 피의자 신분이어서 여자 교도관 2명에게 팔짱을 끼인 채 나타났다.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얼굴 아랫부분을 검은 패딩점퍼에 완전히 파묻은 상태였다. 점퍼 사이로 가끔 노출된 표정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장씨가 증인선서를 할 때조차 얼굴을 가린 모습을 보이자 김성태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 호통을 쳤다.

"장시호 증인, 마스크 내리세요! 왜 마스크를 올리세요!"

장씨는 이날 오후 홀로 출석한 데다 최씨 일가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한 탓에 장내 시선이 집중되자 떨리고 위축된 목소리로 선서문을 낭독했다. 낭독 후에는 김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청문회 출석한 장시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장씨는 처음 입장해서는 두 번째 줄에 앉았지만, 선서 후에는 맨 앞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바로 옆에 앉았고 의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선서를 할 때까지만 해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장씨는 막상 질의가 시작되자 얼굴을 드러내고 답변도 비교적 또박또박 이어나갔다.

답변도 초반에는 "검찰에서 다 말했다"며 짧게 끊는 모습을 보였지만, 질의가 진행될수록 비교적 상세하고 길어졌다. 그러나 핵심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껴 진실 규명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본명에 대해 "가족들은 유진이라 부르고, 장시호로 개명한지는 얼마 안 된다"고 설명했고, 함께 출석한 증인들 중에선 차은택 광고감독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만 안다고 명료하게 답했다.

특히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최순실씨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답변과정에서 '최순실', '최순실 이모', '최순실 이모님', '최순실씨' 등 다양한 호칭을 사용했으며 최씨가 자신에게 지시하면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을 맡은 것도 관련 업무 경험은 없지만 자신이 제주도에 살 때 최씨가 권유해서였다고 항변했다.

또 센터가 제일기획에서 16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썼다"고 강조했고, 약 11억원을 빼돌렸냐는 질문에는 "검찰에도 말했다. 센터에 남은 잔고가 많고 제 혐의에 대해 그 액수는 틀리다"고 반박했다.

장시호의 아는사람 찾기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요구에 증인들 중 아는 사람을 찾아보고 있다.

자신이 연세대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게 본인 실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망설임없이 "네"라고 답변했고, 누가 도와준 게 아니냐고 재차 묻자 "도와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재빨리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단 한 번도"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대통령 당선 전인 자신의 결혼식때 딱 한 번 봤다고 답했다.

어머니인 최순득씨가 대통령에게 김치를 담가서 갖다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치장사를 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장씨는 또 자신은 어깨 통증으로, 어머니는 유방암 수술 후 관리차 차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이 차움병원에 간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리며 "그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해서 검찰에서도 대답을 한 게 별로 없었다"며 답변을 피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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