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챔피언' 전북현대, 클럽 월드컵이 기회의 땅 될까?

이석무 2016. 12. 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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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클럽 챔피언 전북 현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가 이제 세계 정상을 노린다. 꿈같은 목표지만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부딪혀 싸우면 기회는 온다.

전북은 2006년에 이어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전북의 시즌은 끝난 게 아니다. 다음 목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다.

오는 8일부터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은 대륙별 클럽대항전 우승팀이 모여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아시아 챔피언 전북을 비롯해 유럽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남미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 오세아니아의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북중미의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아프리카의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 등이 참가한다. 여기에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총 7개 팀이 대회를 치르다 보니 경기 방식이 특이하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유럽의 레알 마드리드와 남미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시드를 받아 4강에 선착했다. 나머지 5팀 가운데 2팀이 4강에 합류한다. 우선 최약체라 할 수 있는 가시마와 오클랜드 시티가 8일 개막전이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기서 이긴 팀이 아프리카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6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9일 오사카의 시립 스이타스타디움에서 6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멕시코의 강호 클럽 아메리카다. 1916년 창단해 올해로 딱 100주년을 맞이한 클럽 아메리카는 수도인 멕시코 시티를 연고로 한다. 주전 멤버 대부분이 멕시코 또는 에콰도르,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대표 선수들로 이뤄질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사실 전북으로선 100% 전력을 쏟아붓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럽이나 남미는 현재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북은 모든 시즌이 마무리됐다. 선수들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로페즈, 권순태, 조성환 등 주전 멤버 상당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수는 없다.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좀처럼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다. 김신욱, 이재성 등 유럽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전북의 모기업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도 이만큼 좋은 글로벌 홍보 기회는 없다.

엄청난 부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이번 대회 참가만으로도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여기에 한 계단씩 올라갈 때마다 상금이 50만 달러(약 6억원)씩 늘어난다.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상금이 무려 500만 달러(약 59억원)에 이른다. 유럽이나 남미 클럽팀들이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이 대회에 신경 쓰는 이유도 명예와 돈이 함께 걸려 있기 때문이다.

FIFA 클럽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팀이 등판하는 4강부터가 진짜배기다.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라는 벽을 넘게 되면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의 친선경기가 아니라 제대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선수들도 FIFA 클럽 월드컵이 좋은 기회임을 잘 알고 있다. 전북의 맏형이자 간판스타인 이동국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가 세운 한국 팀 최고 기록인) 3위보다는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첫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고 싶고, 두 번째 경기인 레알 마드리드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쳐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진출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재성의 의욕은 남다르다. 이재성은 “이번 대회는 나를 알리기에 좋은 무대가 될 것 같다”며 “평소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했는데, 그와 경기할 수 있도록 1차전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북은 7일 결전의 땅 일본으로 출국한다. 과연 전북에게 FIFA 클럽 월드컵이 기회의 무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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