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들 "미르·K스포츠 출연은 대가 없이 한 것"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16.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서미선 기자 = 대기업 회장들이 대가 없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대한 출연의 대가성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출연이나 모든 사회공헌에 대해 대가를 바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냈다.

대통령이 출연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과 30~40분가량 독대했는데 당시 돈을 내달라고 한 얘기는 없었다"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과 스마트폰 사업, 국내 투자현황 등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

최 회장은 "대가성 가지고 출연을 한 바는 전혀 없다"며 "제 결정도 아니었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기업별로 할당받아 사회공헌 위원회를 통해 할당한 만큼 낸 것으로 사후 보고 받았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SK그룹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총 111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총 45억원을 출연한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도 같은 질문에 대해 "대가를 기대해서 우리가 출연했던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 등에 대한 청와대의 출연요구는 거절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과거 대북 비료 보내기 등에 출연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시 전경련 회장은 아니지만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기업하는 입장에서 거절하기 어려운 게 바로 한국"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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