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最古 伊 3위은행 BMPS "정부 구제금융 외에는 선택지 없어"

입력 2016. 12.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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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CEO "이탈리아발 새 격변 조짐..혼란 유럽전반 번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가 정부 구제금융 수순으로 들어가야 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 부실은행인 BMPS를 위해 민간차원의 구제금융 방안을 마련해온 은행가들은 BMPS에 이번 주말 정부 구제금융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국민투표 부결에도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카타르투자청로부터 투자받기 위해 애써온 10억 유로를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 은행이 생존을 위해 추진 중인 50억 유로 유상증자 방안의 성사여부는 카타르투자청으로부터의 투자자금 확보에 달렸다. 이 돈이 확보돼야 다른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BMPS의 자문사인 JP모건체이스와 메디오방카는 카를로 피에르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함께 카타르투자청 설득을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이번 주 내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민간차원의 구제방안 시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 BMPS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부 구제금융자금 투입과 출자전환 등으로 구성된 선제적 자본재편을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국민투표 부결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주말 예산안 처리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이번주내에 정부 구제금융자금 투입과 같은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불투명한 상태다.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유럽팀장은 "시장에서 방안을 마련할 수 없을 때 정부가 은행채 보증이나 정부주도 후순위채 주식전환 등의 방식으로 나서야 하기는 하지만, 이번주내 의사결정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7월 유럽금융감독청의 51개 은행 대상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꼴찌를 차지한 BMPS로 인해 이탈리아 은행부문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MPS는 당시 3년간 유럽에 극심한 경제위기를 가정했을 때 평균 핵심자본비율(CET1)이 12.07%에서 마이너스(-)2.44%로 떨어져 사실상 파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메건 그린 마누라이프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MPS를 위해 어떤 해결책을 찾든지 간에 다른 이탈리아 은행으로 전염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누적된 고질적인 문제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대출 액수는 모두 3천600억 유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4배 폭증해 국내총생산(GDP)의 17%에 이른다.

유럽은행감독청에 따르면 유로존 내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 은행권의 대출 중 부실채권 비율은 17%로 유럽연합(EU) 은행 평균인 5.6%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의 5%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또 다른 치명적인 특성은 은행채 투자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45%에 이른다는 것이다.

BMPS를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는 은행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20억 유로의 소매채권에 대한 상환액을 전액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80억 유로 규모의 악성대출을 정부보증을 받아 증권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BMPS의 주가는 이탈리아의 국민투표가 부결된 5일 4.2% 하락 마감했다. 이 은행의 시가총액은 5억7천만 유로로 쪼그라들었다. 이 은행의 주식은 지난 1년간 83% 폭락해 지난 4년간 조달한 자금 80억 유로가 모두 증발했다.

다른 이탈리아 은행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이탈리아 최대은행 우니크레디트가 3.4%, 방코 포폴라레는 7.4% 폭락했다. 이탈리아의 FTSE은행업종지수는 장중 한때 4.8%까지 떨어졌다가 2.2% 하락 마감했고,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상승해 유럽에서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패트릭 오도넬 애버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BMPS가 실패한다면 증자가 필요한 다른 이탈리아 은행들에 안 좋은 소식"이라며 "이탈리아가 은행의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없다면, 진정 모든 게 엉망이 되고 다른 은행과 ECB, 정치가 모두 뒤엉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니크레디트는 130억 유로, 카리게, 방카 포폴라레 디 빈첸차와 베네토 방카는 35억 유로의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유럽은행권의 또 다른 골칫거리이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은행으로 꼽은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탈리아 국민투표결과에 따른 혼란이 유럽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은 새로운 격변의 조짐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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