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단풍벽돌집

매거진 2016. 12. 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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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인상적인 존재감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진 싱그러운 천변 풍경. 아파트를 떠나 꿈꿨던 전원에서의 삶이 이 곳, 붉게 물든 벽돌집에서 이루어진다.


홍고벽돌과 이낙스타일 호소와리보더로 마감한 단풍벽돌집 외관
각 세대에는 외부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발코니와 옥상 마당 등이 존재한다.  /  지하와 1층 상가, 2층의 임대 세대, 맨 윗층의 주인 세대까지 조화를 이룬 하나의 건축물로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입면 


푸르른 녹지와 치동천을 마주보고 있는 동탄 신도시 택지지구. 여기, 가을을 맞아 더욱 붉어진 벽돌집이 커피 내음을 풍기며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 부부는 착공 2년 전, 사무실을 찾아 본인들이 가진 건축물에 대한 꿈을 전해주었다. 1층에 점포를 직접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임대 세대와 주인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좋은 건축을 하고자 하는 뜻이 깊어 공간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단풍나무 집은 동탄 2신도시 내에서도 상가주택이 들어설 만한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사이트 주변으로 북측에는 16m 도로가, 동측과 남측으로는 8m의 도로가 접해 있는 좋은 모서리 땅이다. 또한 건물의 북측과 동측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어 상가가 들어설 경우 접근성과 인지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북측 도로 너머에는 자연 경관도 매우 훌륭하다. 흐르는 천변 뒤로는 야산 풍경이 펼쳐져 있어 주택과 실을 배치할 때 조망을 크게 고려하였다. 덕분에 주택의 거실과 안방, 그리고 다이닝 공간에서까지 모두 탁 트인 천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 대지면적 : 250㎡(75.75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 실면적 : 지하 1층(제2종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 – 55.78㎡(16.9평), 1층(제2종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 – 123.71㎡(37.48평), 2층(다가구주택 - 2가구) – 135.02㎡(40.91평), 3층(다가구주택 - 1가구) – 120.31㎡(36.45평)

연면적 : 448.82㎡(136평) / 건폐율 : 59.52%

용적률 : 151.61% / 주차대수 : 옥외 3대, 옥내 1대

최고높이 : 13.65m / 공법 및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마감재 : 리얼징크 / 단열재 : 비드법2종1호 50㎜, 70㎜, 180㎜

외벽마감재 : 홍고벽돌, 이낙스타일 호소와리보더 / 창호재 : LG하우시스 PVC시스템창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설비 및 소방설계 : 반석설계감리사무소

시공 및 인테리어 : 건축주 직영

설계(구조) 및 감리 : 유하우스건축사사무소 1544-9801 │ www.u-haus.co.kr


모서리 땅에 위치한 접근성이 좋은 카페 투썸플레이스  / 주거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입구


ELEVATION
빛과 그림자에 따라 선큰 공간에서는 다채로운 장면이 연출된다.  /  선큰에서 올려다 본 건물 뷰


단풍벽돌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이며 지하층과 1층은 연계되어 카페로 사용한다. 2층은 2가구가 사용하는 임대 세대로, 3층과 다락은 건축주의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1층은 건축주가 직접 카페를 운용하는 만큼 주거동과 어우러진 아름답고 합리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지하의 공간을 1층과 연결하여 사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계단과 선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건축적 공간을 만들었다. 내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갈 때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하고, 지하에서는 외부 선큰과 하나가 되도록 계획했다. 선큰은 지하에 빛을 담아낼 뿐 아니라 지하 공간을 외부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페 지하공간과 연결된 선큰


주방에서 계단으로 이어지는 공간. 블랙컬러와 목재가구로 모던하게 연출된 공간은 마치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낸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재 : T10 포세린타일,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T7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대림바스, 로얄앤컴퍼니, 아이에스동서

주방 가구 : 한샘 / 계단재 : 애쉬오크 집성목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방문 : 영림도어

아트월 : 자기질타일, 도기질타일 / 벽난로 : 삼진벽난로 루노베이직


2층에서 내려다 본 거실 풍경  /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에 홍벽돌의 아트월로 포인트를 준 거실. 클래식한 가구와 샹들리에로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홍고벽돌타일로 한쪽 벽을 마감하고 애쉬목으로 발판을 삼았다. 
계단실을 오르면 나타나는 사색의 공간  /  경사진 천창으로 햇살이 따스하게 스미든 다락 침실


1층은 천변을 볼 수 있는 배치로 외부의 환경적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인다. 아울러 상가주택에서 중요한 주차 공간과 인접 대지와의 관계를 고려한 점도 주효했다. 2층은 두 가구를 임대하는 구조로 현관에는 중문을 두어 방풍실을 만들었으며 식탁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을 배치해 임대 세대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러한 배려는 집에 대한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3층 세대는 건축주의 공간으로 다락과 연계된 단독주택처럼 구상했다. 거실은 주방과 식당을 연계해 오픈감을 주고, 전면에 큰 창을 배치해 천변의 녹지공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적절히 분리하여 가족간 화목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지키고자 했다. 다락은 소거실을 위주로 다목적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현재 건축주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서재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요소는 다락에서 거실로 난 작은 창이다. 이 창은 다락과 거실, 외부를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한다. 어떤 공간에서 하나의 작은 창을 통해 외부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요소이다. 다락에서 거실 창을 통해 천변의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집의 숨은 색다름이다.

3층 계단실에서는 빛의 공간을 만들었다. 자연이 준 선물을 집안으로 들여오는 것은 건축가의 사명이자 즐거움이다. 건축주는 특히 계단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을 좋아한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빛은 천창으로 들어와 다락과 3층 내부를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빛으로 채워 준다. 이처럼 한줄기의 강한 빛은 건축의 힘이다.


PLAN - B1F (55.78㎡)    /   PLAN - 1F (123.71㎡) 
PLAN - 2F (135.02㎡)    /   PLAN - 3F (120.31㎡)    /   PLAN - ATTIC (61.92㎡)


다락에서 이어지는 하늘마당    /   하늘마당에는 천변 풍경을 액자처럼 담는 창이 하나 나 있다.


단풍벽돌집은 눈에 확 띄기보다는 단순하면서 은근한 존재감을 택했다. 그 안에는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꽃과 식물들이 자라며 현재 건축주 가족과 함께 강아지 4마리, 고양이 1마리가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동탄 신도시의 강변을 거닐다 보면 평화로운 풍경과 그 안에 붉게 물든 단풍벽돌집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글_ 정승이 대표 건축사

취재_이세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11월호 / Vol.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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