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떠도는 달걀 수거차량 AI 방역 '사각지대'

윤다정 기자 2016. 12. 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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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줄어든 달걀을 확보하기 위해 농장을 오가는 달걀 수거차량에 의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열린 고병원성 AI 관련 관계기관회의에 참석해 "앞으로도 산란계 농장에서 계속 AI가 발생하면 상인들이 영남지역까지 달걀 수급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며 "AI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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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마리 닭 살처분으로 달걀공급 日 100만개 중단
방역당국 "수거차량, AI미발생지 영남까지 이동 우려"
4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강포리의 한 산란계 농장의 닭이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달걀 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2.4/뉴스1 © News1 박태순 기자

(세종=뉴스1) 윤다정 기자 = 영남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줄어든 달걀을 확보하기 위해 농장을 오가는 달걀 수거차량에 의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에도 경기 포천·평택의 산란계 농장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AI 의심신고가 처음 접수된 지난달 16일부터 3일까지 18일간 AI 의심농가는 69곳으로 늘어났다.

3일 오전 12시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모두 339만1000마리다. 이 가운데 살처분된 닭은 207만6000마리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강원 철원에서만 70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40만개의 계란 공급이 끊겼다. 이렇게 산란계들이 대량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중단되는 달걀의 수는 하루 100만개 이상에 이른다.

다행히 달걀 가격이 급등할 우려는 아직 없다. 올 상반기 달걀 가격이 1000원대까지 떨어진데다 비축분도 남아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11일~20일 달걀 가격은 10개에 1253원이었고 지난 1일 기준 1275원을 기록하는 등 큰 변동이 없다"며 "AI 발생전 물량이 과잉인 부분도 있었던지라 이후에 가격에 영향은 줄지라도 눈에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달걀 공급감소가 AI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달걀은 생산자인 산란계 농장과 중간 수집상인, 대형 유통업체를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중간 수집상인들은 달걀을 제대로 수급하지 못하면 생계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방역조치나 제한을 무시하고 AI 비발생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11월 한달동안 달걀 수거차량이 AI가 발생한 경기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이천시에 위치한 농장을 3차례 오간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정부가 농장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처럼 축산업 종사자들이 제한조치를 무시할 경우 방역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는 어렵다.

방역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철원 지역의 달걀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달걀 수집상인들이 AI 발생지를 거쳐 전국에서 유일하게 AI가 발생하지 않은 영남지역으로 움직이면서 AI를 퍼뜨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사료·달걀 운반차량과 인공수정사가 방문할 수 있는 농장을 하루 1곳으로 제한한 데 이어, 앞으로 달걀 수거차량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열린 고병원성 AI 관련 관계기관회의에 참석해 "앞으로도 산란계 농장에서 계속 AI가 발생하면 상인들이 영남지역까지 달걀 수급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며 "AI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도 이날 회의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2일부터) 달걀 수거차량을 특별히 추적하고 방역조치를 더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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