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밀린 구글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 웨어' 전망 불투명

이다비 기자 2016. 12. 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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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며 뛰어들었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양새다.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의 주요 고객사인 모토로라, LG전자, 화웨이 등이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미루면서 구글의 스마트워치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데이비드 싱글턴 안드로이드 웨어 수석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소개하고 있다. / 블룸버그 제공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더버지 등 외신은 데이비드 싱글턴(David Singleton)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수석이 지난 2월 스마트워치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지금도 스마트워치 사업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데이비드 싱글턴 수석은 “스마트워치로 인해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올 것이며, 스마트워치 모니터를 통해 건강과 커뮤니케이션이 증진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구글이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기기에서 작동되도록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와 유사하게 작동해 스마트워치에서 시간이나 통화 목록, 메시지, 음악 감상, 길 찾기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안드로이드 OS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기기를 만드는 업체와 협력해 빠르게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현재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협력사들이 하나둘씩 스마트 기기 제조를 미루고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협력사인 모토로라는 구글의 새로운 웨어러블 OS가 나오기 전까지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모토(Moto)360’의 신제품 출시를 당분간 보류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모토로라는 2014년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제품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해왔다. 그러나 2015년 모토360 2세대를 출시한 후 아직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레노버에서 모토로라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샤킬 바캇(Shakil Barkat)은 “웨어러블 시장은 매년 신제품을 내놓을 만큼 매력 있는 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2017년으로 출시 시기를 늦춘 바 있다. 모토로라는 이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화웨이와 LG전자도 올해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으며, 아직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같은 이유로 스마트워치가 세계 시장에서 큰 ‘붐’을 일으키지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카날리스(Canalys) 등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전체 매출의 절반이 애플이며, 나머지는 스마트워치에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삼성전자 독자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과 핏빗(Fitbit) 등이 나눠서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매체는 “구글 내부적으로 안드로이드 웨어에 여전히 관심이 있으며, 올해 구글이 픽셀폰(Pixel phone)을 만든 것처럼 자체 스마트 TV 등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올 10월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스마트폰인 픽셀폰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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