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런 권영진 대구시장 "대통령 홀대론, 사실 아니다"

정창오 2016. 12.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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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과 구설이 확산돼 권 시장이 해명에 나서는 등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1시30분께 예정에 없이 서문시장을 방문해 김영오 상인회장과 함께 15분 가량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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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과 구설이 확산돼 권 시장이 해명에 나서는 등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1시30분께 예정에 없이 서문시장을 방문해 김영오 상인회장과 함께 15분 가량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문제는 박 대통령의 방문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구설이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은 권 시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수행과 의전을 했으면서 박 대통령의 방문 당시에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등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이 시장에 오셨을 때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오히려 대책본부를 들르지 않고 가신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가 싶다”며 답답해했다.

권 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청와대의 한 수석이 권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내일 오후 3시30분에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니 대책본부에서 상황브리핑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 시장은 브리핑 준비를 부서에 지시한 이후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화재현장을 찾으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나 현재 지역민심이 만만치 않다. 혹시라도 역작용이 나면 대통령이나 대구시민이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권 시장의 우려를 들은 수석은 “나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오늘은 논의할 수 없고 내일 일찍 논의해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인 1일 오전 9시 청와대 관계자가 대구시 대변인실로 “오늘 대통령의 방문이 취소됐다”고 통보했고, 보고를 받은 권 시장은 오전 10시 대책본부로 나가 이를 주위에 알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 김영오 상인회장이 권 시장에게 “청와대 행정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대통령이 일정을 당겨서 오후 1시30분께 방문을 하기로 했으니 상인회장이 안내를 해달라고 했다”고 알렸다.

이후 대책본부에서 윤순영 중구청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권 시장은 또다시 상인회장에게서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이 곧 오시는데 안내는 상인회장 혼자서 해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권 시장은 “상인회장의 말을 듣고 브리핑을 준비하며 대책본부에서 기다렸지만 곧 대통령이 돌아갔다고 해서 대책본부에 들러 관계자들 격려도 하고 피해상인들도 만나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영오 상인회장도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청와대 사람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개인적 방문이기 때문에 시장 수행도 하지 않고 대책본부도 들르지 않고 화재현장만 보고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저와 공무원, 피해상인들은 대통령을 기다린 것밖에 없는데 사실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음해가 SNS상에 난무하니 참 난감하고 기가 막힌다”며 “지금은 모두가 피해수습에 매달려도 모자랄 참인데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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