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푸른바다'의 러블리 인어, 전지현이 아니었다면

백지은 2016. 12. 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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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만약 전지현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이 범접할 수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은 인어 심청 역을 맡았다. 심청은 '심하게 멍청하다'고 해서 허준재(이민호)가 붙여준 이름이다. 그 별명처럼 인어는 일반적인 사고 수준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손으로 음식을 마구 집어먹고,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아이처럼 하루종일 "그건 뭐야"라고 물어댄다. 불량학생들이 돈을 갈취하는 모습을 보고는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착각해 그대로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인어의 능력치는 상상 이상이다. 발차기 한번에 장정 여럿을 쓰러트리고 하룻밤 사이 원어민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해낸다. 도대체 인어인지 별에서 온 외계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 모든 억지스럽고 과장된 설정을 '인간 세계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인어'라는 한줄로 포장해버린다. 즉 개연성과 이야기의 짜임새는 다소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가 '푸른 바다의 전설'에 열광하는 것은 '인어 전지현' 때문이다.

전지현이 그리는 인어는 매력적이다.

우선 비주얼적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얼굴에 떼칠을 하고 머리는 산발한 채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자체발광 미모는 가려지지 않는다. 인어로서 심해를 헤엄칠 때는 전지현 특유의 가늘고 긴 팔 다리와 흰 피부가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반사판이 몇 개나 사용된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화사하고 밝은 화면은 전지현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이제까지 우리가 상상해왔던 인어의 비주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바로 전지현이라고 납득시킨다.

전지현의 연기 자체도 훌륭하다. 전지현의 최강점은 망가져야 하는 순간에 자기 자신을 놔버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다는 얘기인데,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그런 그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컵라면 붕어빵 파스타 등 종류 불문하고 닥치는대로 음식을 먹어치우는 전지현의 모습은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병원에 입원한 인어가 금식해야 한다는 얘기에 크게 놀라며 낙담하는 모습은 러블리함의 결정판이다.

허준재와의 멜로 라인은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애절하다. 허준재를 찾아 서울까지 헤엄쳐 온 인어의 지고지순한 사랑법은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사랑한다는 건 항복이란 얘기야. 그럼 그 놈이 너한테 뭐라고 해도 그 말을 다 믿게 되거든"이라는 허준재의 말을 기억하고 "돈 많이 벌어서 너 다 줄게"라고 고백하고, 29도까지 열이 난 상황에서도 허준재가 자신을 걱정해줬다는 사실에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인어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사랑법은 꽁꽁 얼어붙은 허준재의 마음까지 녹여버렸다. 결국 허준재도 눈을 본 적 없다는 인어의 말에 그를 스키장으로 데려가 "내가 뭘 좀 확인할 게 있어서 그러는데 너 이말 한번 해볼래? 사랑해"라며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인어에게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래된 과거에서 세화로 살던 시절에는 어릴 때부터 사랑했던 담령을 보내줘야 했다. 그리고 다시 수백년이 지나고 담령의 환생인 허준재를 만나게 됐지만, 괴한을 피해 허준재와 함께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입맞춤으로 그의 기억을 지우고 뭍으로 돌려보냈다. 어렵게 다시 만난 사랑을 제 손으로 보내줘야 하는 인어의 안타까운 심정은 전지현의 처연한 눈빛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분명 '푸른 바다의 전설'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다. 설레고 가슴 떨리는 판타지라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은 유치찬란하다.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비교했을 때도 남녀 주인공 성별과 외계인이 인어로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점도 없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톱스타 천송이나 인간 세계에 대해 무지한 인어나 사실 따지고 보면 비슷하다. 박지은 작가의 자기복제는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더욱이 '푸른 바다의 전설'은 연출효과가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을 닮았다거나, 극의 구성이나 캐릭터 설정이 영화 '스플래시'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전지현은 완벽한 캐릭터 몰입으로 자신만의 인어를 만들어내며 이 드라마의 단점을 모두 가려내고 있다. 만약 '푸른 바다의 전설'이 전지현을 캐스팅 하지 않았다면 어떤 참사가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안될 정도다. 시청자들 역시 '전지현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인어 캐릭터를 이처럼 소화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와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전지현이 이번에는 또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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