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SK 정의윤의 첫 144G, 딸과 함께한 희망

입력 2016. 12.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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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정의윤(30)은 2016년 새로운 도전을 했다. 정의윤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더 잘 했어야 한다. (최)정이가 출루를 많이 해줘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있다. 가운데서 내가 민폐였던 것 같다. 팀 패배도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컸다. 후반기 너무 안 맞으니 기록 욕심은 가질 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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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SK 4번타자 정의윤(30)은 2016년 새로운 도전을 했다. 생애 첫 전경기 출장을 목표로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뛰겠다”고 말했고, 144경기를 소화했다. 교체출전은 단 1경기에 불과했고, 143경기 중 141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풀타임 4번타자’로 보낸 2016년, 그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한 해였다. 데뷔 첫 해였던 2005년(106경기)과 2013년(116경기) 외엔 100경기 출장도 없었던 그가 프로 12년차 시즌에 비로소 한 팀의 주축으로 우뚝 선 셈이다.
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 결혼식도 미룬 아내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9월에는 첫 딸 재인이도 얻었다. 정의윤은 동갑내기 아내 이하야나씨 얘기만 나오면 한없이 미안하고 고맙다. 아내는 SK 이적 이후 확실한 기회를 잡은 남편을 위해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미뤘다. 아내가 먼저 “야구에 전념하자. 식은 나중에 해도 상관없다”며 용기를 냈다.

출산과 육아로 결혼식은 내년으로 한 번 더 미루게 됐다. 정의윤은 시즌 내내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개인훈련을 하면서 남는 시간은 온통 육아에 힘을 보태며 아내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정의윤은 “아이가 생겨 행복이 배가 됐다. 와이프가 시즌 내내 임신한 상태로 내조를 한다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 보통은 항상 남편이 곁에 있지만, 선수는 원정도 많이 가고 시즌도 길다. 안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홀몸이 아니라 더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짧은 비시즌 기간만이라도 아내의 짐을 덜어주고자 애쓰는 남편, 정의윤은 개인훈련과 올 시즌 복기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 생애 첫 전경기 출장과 교훈 “오직 준비만이 살길”

그는 “전경기 출장 목표는 이뤄내서 정말 기분이 좋다. 김용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내 자리가 고정되는 기회를 받은 게 정말 컸다”면서 “그러나 팀이 5강에 못 들었다. 감독님께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출루율(0.347)이 너무 안 좋았던 것 같다. 후반기엔 폼도 많이 망가지고 밸런스도 안 맞고 고전했다”고 밝혔다.

정의윤은 올해 타율 0.311·27홈런·100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에 홈런 3개가 부족했다. 그러나 전반기(0.330·17홈런·69타점)에 비해 후반기 성적(0.283·10홈런·31타점)이 너무 처졌다. 전반기 내내 홀로 타선을 이끌다시피 했으나, 과부하가 걸렸다. 앞뒤로 받쳐주는 힘이 약해 상대의 견제는 그에게 집중됐다.

정의윤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더 잘 했어야 한다. (최)정이가 출루를 많이 해줘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있다. 가운데서 내가 민폐였던 것 같다. 팀 패배도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컸다. 후반기 너무 안 맞으니 기록 욕심은 가질 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생애 처음 FA(프리에이전트) 자격도 얻는다. 그는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풀타임을 해보니 아프고 힘들 때가 많았다. 빠지기 싫어 이를 악문 게 팀에 독이 된 것도 있다. 안 다치고 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내년은 또 경쟁이다. 오직 준비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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