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 분 K리그, 하지만 수원FC는 달랐다

이종현 2016. 11. 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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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즌 K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그러나 팀의 연속성을 이어가고자 하는 수원FC와 재기를 노리는 조 감독의 의지가 만나면서 재계약에 이르렀다. 조 감독은 2012년 수원FC의 전신인 수원시청(내셔널리그) 시절부터 지휘봉을 잡아 팀의 프로 진출과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낸 팀의 산증인이다. 그러나 수원FC의 선택은 구단의 지속성을 위한 선택이었고 팀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조 감독에 다시 한 번 믿음 줘서 팀의 재도약을 꿈꾸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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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의 B급 씬] 수원FC의 용기 있는 결단을 주목한다

[오마이뉴스이종현 기자]

2016 시즌 K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상·하위 스플릿을 가리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그런 이유로 비로소 최종전에서 운명이 결정된 팀이 많았다. 수원FC도 그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최종전에서 3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잔류가 가능했던 수원FC은 도리어 0-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수원FC 선수들은 경기장에 쓰러졌고 조덕제 수원FC 감독 역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팀이 K리그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강등당한 것이다.

K리그가 종료되자 1부, 2부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감독들이 팀을 떠났다. 강등을 당해 지휘봉을 내려놓고 승격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팀을 떠난 감독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냈지만 1년 내내 구단 서포터스와 호의적이지 못한 관계 끝내 이별을 택한 감독도 있다.

일반적이라면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조 감독 역시 감독직을 내려놓는 게 당연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조 감독의 임기는 이번 시즌까지였다. 팀의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었다. 결과적으로 수원FC가 강등당하며 재계약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팀의 연속성을 이어가고자 하는 수원FC와 재기를 노리는 조 감독의 의지가 만나면서 재계약에 이르렀다.

조 감독은 2012년 수원FC의 전신인 수원시청(내셔널리그) 시절부터 지휘봉을 잡아 팀의 프로 진출과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낸 팀의 산증인이다. 비록 이번 시즌 잔류에는 실패했지만 수원FC는 시즌 내내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콘셉을 유지하면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역대 강등 팀 중 가장 높은 승점(39)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덕제 감독을 재신임한 수원FC(염태영 구단주) ⓒ수원FC 제공
ⓒ 수원FC
수원삼성과 K리그 클래식 최초의 지역더비인 '수원더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촉발한 성남FC와 '깃발라시코'같이 팬들의 눈과 귀가 모이는 경기에서도 새내기답지 않은 패기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다. 한동안 부침도 있었지만 축구팬들이 수원FC는 '화끈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는 팀'으로 기억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구단은 이러한 긍정적 요소를 봤다.

물론 당장 다음 시즌 조덕제 감독이 수원FC를 이끌고 클래식으로 복귀한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수원FC의 선택은 구단의 지속성을 위한 선택이었고 팀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조 감독에 다시 한 번 믿음 줘서 팀의 재도약을 꿈꾸는 결단을 내렸다. 감독의 목숨이 바람 앞의 등불인 요즘, 그래서 수원FC의 결단에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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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종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fff156)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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