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과연 200만 달러 이상 가치 있나

2016. 11. 27.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은 올해 한화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받은 190만 달러다. 공식 액수로도 이제 외인 200만 달러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

최근 한화와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27)도 총액 2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의 특성상 세게 부른 액수일 수 있지만, 최소 200만 달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올해 로사리오는 한화와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했고, 성적을 낸 만큼 인상요인은 있다.

하지만 한화 구단에선 로사리오 측에서 요구하는 금액에 대해 '터무니없는 조건'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사리오가 올해 빼어난 활약으로 팀에 기여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받은 선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냉정하게 볼 때 200만 달러 이상 가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기록으로 봐도 그 정도 급으로 보긴 어렵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58안타 33홈런 120타점 78득점 출루율 3할6푼7리 장타율 5할9푼3리 OPS .960을 기록했다. 한화 팀 내 최다 홈런으로 팀 역대 외인 타자를 통틀어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3할2푼대 타율에 30홈런 120타점까지, 이상적인 타격 수치를 찍어냈지만 '타고투저' 시즌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홈런·장타율 4위, 타점 5위이지만 타율은 19위, OPS는 13위로 10위권 밖이었다.

세이버 매트릭스가 달한 요즘은 선수 평가를 조금 더 깊숙하게 할 수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를 의미하는 'WAR'은 가장 객관적인 선수 평가 잣대로 평가된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올해 로사리오의 WAR은 3.32로 외국인 타자 11명 중에서 5위로 평균보다 조금 위에 있다.

NC 에릭 테임즈(6.80), 두산 닉 에반스(5.20), LG 루이스 히메네스(4.99), 넥센 대니 돈(3.41)의 WAR이 로사리오보다 높게 나타났다. 로사리오보다 WAR이 낮게 측정된 KIA 브렛 필(2.82), SK 헥터 고메즈(1.76), 삼성 아롬 발디리스(1.08), 롯데 저스틴 맥스웰(0.60)은 소속팀과 내년 재계약에 실패했다.

로사리오의 WAR 기록이 낮게 나온 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낮은 출루율이다. 출루율이 3할6푼7리에 타율보다 4푼6리가량 높을 뿐이다. 볼넷 33개를 얻는 동안 삼진 90개로 선구안에 약점을 보였다. 또 하나는 수비다. 1루수로 72경기를 뛰었지만 지명타자 출장이 많았고, 실책도 6개로 수비율(.989)이 9할9푼을 넘지 못했다. 수비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

올해 로사리오의 몸값 130만 달러는 외국인 타자 중 테임즈(150만 달러) 다음이었다. 그러나 WAR 1당 금액은 약 39만1566달러로 테임즈(22만588달러), 에반스(10만5769달러), 히메네스(16만320달러), 돈(21만9941달러), 필(31만9149달러), 고메즈(36만9318달러)에 비해 비쌌다. 올 시즌 몸값, 세부 성적으로 볼 때 로사리오는 200만 달러 이상 선수는 아닌 것이다.

물론 로사리오는 화끈한 장타와 찬스에서 결정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공수에서 적응할수록 발전 가능성이 보였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 기대가 더 큰 선수인 건 틀림없다. 다만 한화는 합리적인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4일 로사리오 측에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의 조건을 전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의 시선도 받고 있는 로사리오는 서두르지 않고 있지만, 한화도 그에 쫓기지 않고 대체할 선수를 물색하며 리스트업 중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