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 아니었다면 못 봐줄 엽기적인 인어[윤가이의 TV토달기]

뉴스엔 2016. 11.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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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단언컨대 현재 우리나라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이렇게도 엽기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는 전지현 혼자가 아닐까 싶다. 1981년생, 어느덧 '꺾인 30대'에다 결혼도 했지 아이까지 낳은 그녀가 아니던가. 그런데 눈을 희번덕거리며 손으로 음식을 마구 집어먹거나 이상한 콧소리를 내며 머리카락을 꼬아도 '봐줄 수 있는' 참 신기한(?) 포지션에 있다. 이 모든 게 십수년전 그 영화 '엽기적인 그녀' 단 한편을 통한 학습효과려나.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기대속에 출항했다.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손을 잡았을 만큼 서로의 신뢰가 두터웠던 건 이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평소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인이건만 작정만 하면 '늑대소녀' 울고 갈 정도로 망가질 줄 아는 전천후 능력. 배우의 내재된 끼와 흥을 이미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제대로 요리해낸 필력.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은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잘 알고 이용하는 고수들인 셈이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사람이 전생과 현생에서 다시 만나 그리는 우여곡절을 담는 판타지 로맨스다. 장르로 보나 소재로 보나 자연스럽게 황당무계한 장면들이 연상됐지만, 실제로 1회와 2회를 보고 난 충격은 상상이상이다. 물론 '별에서 온 그대' 역시 그 유명한 도민준(김수현 분)이 외계인이었고 천송이(전지현 분)가 톱여배우였다. 이 둘이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이동하며 사랑을 했으니,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올 정도다. 그래도 분명 시청률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고, 김수현 전지현 등 출연진이 돈방석에 오를만큼 나라안팎으로 신드롬이 일었던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박지은 작가의 필력은 경이로웠다. 달콤하면서도 유치하고, 애절하다가도 코믹하고, 다소 과감하고 색다른 대사의 맛까지, 한마디로 스토리 라인이 풍성했다. 그래서 다소 황당한 판타지라도 눈감고 봐줄 수 있게 만드는, 속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저력이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어떤가. 이 역시 전설 속 인어와 천재사기꾼 남자가 시공간을 초월하며 사랑하는 드라마다. 물론 디테일엔 차이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만화같은 설정과 과장된 캐릭터는 이번에도 동일하다. 인어 전지현은 아름답고 묘하지만, 현재로 돌아와 온갖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음식만 보면 미친듯이 달려들어 퍼먹고, 발차기 한번이면 장정을 여럿 쓰러뜨리는 괴력에, 노트북으로 한국말을 공부하더니 하룻밤만에 원어민이 된다. 천재 사기꾼 이민호는 또 어떤가. 얼굴만 잘생기고 입담만 좋은 것도 아니고 최면인지 마술인지 하여간 현란한 재주로 피해자들을 농락하는 엄연히 범죄자다. 캐릭터 설정 자체가 파격을 넘어 비정상적일 정도다.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겹친다. 그래서 일까, 일단 첫 주 시청률 성적표는 훌륭하다. 2회에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1회와 2회 모두 15% 이상의 전국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압도했다. 대본의 힘일까, 전지현 이민호라는 톱스타 카드 효과일까. 어떤 이유에서 드라마를 봤든, 이제 '푸른바다의 전설'을 둘러싼 왈가왈부는 제대로 시작됐다.

이제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지현이란 배우의 포지션이 이 드라마의 성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일을 벗은 '푸른바다의 전설'이 첫주의 화제성과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나, 전지현의 존재감만큼은 감소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드라마 방송 후 온라인과 SNS에는 전지현이 단연 화제다. 전지현 캐릭터, 연기, 패션과 메이크업까지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중심이 됐다. 상대적으로 이민호 존재감은 가벼워보인다.

앞서 밝혔듯 이렇게 이중적이고 엽기적이끼까지 한 인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여배우는 전지현 외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건 단순히 예뻐서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연기력이 좋아서만 되는 것도 아닐 것. 예뻐서 된다면 김태희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연기를 잘해서 가능하다면 전도연이 적임자다. 그런데 '푸른바다의 전설'은 그 누구도 아닌 전지현의 것이다.

전지현이 드라마를 재밌게도 하지만, 전지현의 이 유일한 연기가 드라마의 톤을 쥐고 흔드는 상황이다. 과연 '푸른바다의 전설'은 보람찬 항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시쳇말로 아무튼 '기승전-전지현'이다. (사진=SBS 캡처)

[뉴스엔 윤가이 기자]
뉴스엔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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