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 화면 속 아름다움의 본질..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전

2016. 11. 17. 17: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26일까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서 180점 전시

내년 2월26일까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서 180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할리우드 스타를 초현실적인 화면에 담는 것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53)의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아라모던아트뮤지엄은 1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전: 아름다움의 본질(Inscape of Beauty)'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국내 전시에선 할리우드 스타가 등장하는 사진을 포함,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80여점이 소개된다.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제공]

세계적인 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발탁한 작가'라는 이름표가 따라다니는 라샤펠의 사진은 화려한 색감과 판타지로 가득 찬 화면, 관능적인 인물 표현이 특징이다.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이나 포토샵 사용을 의심케 하지만 대부분이 이런 보정을 거치지 않은 작품들이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을 모티브로 한 '비너스의 재탄생'이 대표적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열대 우림 절벽에 모델들을 세워놓고 원하는 화면이 나올 때까지 촬영을 거듭하는 구식 방식을 고집했다.

이 때문에 사진에선 모델의 피부가 까맣게 탄 흔적까지 발견된다.

예술사진으로 시작한 그는 워홀의 제안으로 잡지사에서 상업사진 작업을 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에미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그의 작업에 매료돼 앞다퉈 사진 작업을 자원했다.

그의 카메라 앞에서는 세계적인 팝스타인 엘튼 존도 피아노 위에서 날아오르는 시늉을 하며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보인다.

작가는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다시 예술사진으로 선회해 작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들어오는 일을 다 하다 보니 상업사진을 하게 됐다"고 말하는 작가는 "10여년 전쯤 이제는 멈출 때가 됐다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그 무렵 제 사진이 더는 잡지 포맷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제공]

이번 전시에선 다시 순수 예술사진으로 돌아간 이후의 작업도 소개된다.

이제 작가의 작업에는 유명인 대신 사회적 메시지가 자리한다.

'욕망'(Desire) 시리즈가 인간의 탐욕과 과대망상적인 소비를 아름답고 화려한 화면으로 풀어냈다면 공산품이나 재활용품으로 만든 공장지대 모형을 촬영한 '랜드 스케이프'(Land Scape)나 '개스'(Gas) 시리즈는 작가가 생각하는 미래 모습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산업화를 좋다, 나쁘다고 규정하기보다 지구와 환경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한 작품"이라며 "우리 모두가 탄소 배출에 일조하는 상황이다. 남을 비난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의 작품에선 인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표현 방식이 두드러진다. 나체 모델이 많이 등장하고 일부 작품은 묘사가 수위를 넘어 외설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 작가는 "청소년들이 선정적인 비디오게임에 노출돼 있고, 폭력이 난무하는 리얼리티 쇼가 방영되는 상황에서 몸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간의 몸은 신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일부 작품은 19세 이상 관람객에게만 공개된다.

관람료 5천~1만2천원.

lucid@yna.co.kr

☞ "대통령이 맞는 주사?…태반주사, 동네 의원에서도 다 처방"
☞ '진짜 길라임' 하지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포함 질문에…
☞ 수능 날 인절미 먹다가 목에 걸린 수험생 어머니…병원 이송
☞ 홍상수 감독, 아내에 "이혼해달라"…법원에 조정 신청
☞ "내딸 왜 괴롭혀" 세살배기 친구아들 내동댕이쳐 숨지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