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전북, 더 이상 '전주성 결승전'의 눈물은 없다

임성일 기자 2016. 11. 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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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알 아인과 ACL 결승 1차전
전북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 정복을 노린다. 팬들은 준비를 마쳤다. 더 이상 전주성의 눈물은 없다. (전북현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전북현대가 10년 숙원을 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아시아 제패의 꿈이 이제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집중해야한다.

전북이 오는 19일 오후 7시 아랍에미리트(UAE) 클럽 알 아인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006년(우승)과 2011년(준우승)에 이어 3번째 결승 진출이다. 5년 전 아픔을 씻고 10년 전 영광을 재현해야한다.

이번 결승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전은 26일 UAE 원정으로 펼쳐진다. 당연히 전북은 1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FC서울을 따돌리고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던 지난 10월19일 "우승의 관건은 1차전 승부다.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1차전에 모든 것을 집중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양쪽 홈 구장에서 한 번씩 맞붙는 방식에서는 아무래도 2차전을 안방에서 치르는 쪽이 유리하다. 심리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4강에서 이미 경험했다. 전북은 전주에서 열린 FC서울과의 4강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으나 상암 원정 2차전에서는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2차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구구절절 설명 없이, 우승을 위해서는 당연히 1차전을 이겨야한다. 여기에 더해 홈 팬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더 이상 '전주성 결승전'을 놓친다면 최강희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전북 팬들에게 면목이 없다.

홈에서는 늘 압도적인 내용과 성적을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이상하게 몇몇 결정적 경기들에서는 아픈 기억이 있다. 가장 지울 수 없는 순간은 역시 2011년 ACL 결승이다.

2006년 우승 후 5년 만에 다시 대회 결승에 올랐던 전북은 당시 이정수(현 수원삼성)가 뛰고 있던 알 사드와 격돌했는데,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석패해 눈물을 뿌렸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이승현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을 때만해도 분위기는 좋았으나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4만 명 넘게 전주성을 채운 팬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이었다.

전북은 2013년 가을에도 쓰린 기억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결승전이 10월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또 다시 3-4로 패했다. 언제 어느 때고 홈에서의 패배는 아프지만, 특히 결승전에서 쓴잔을 마시고 다른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사실 전북은 올해도 비슷한 괴로움을 당했다.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은 아니었으나, 결승전 같은 배경이 깔린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FC서울에게 0-1로 패하면서 다잡았던 트로피를 넘겨야했다. 1년 내내 거의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홈 팬들을 즐겁게 해줬던 전북이 하필 마지막 홈 경기에서 함께 울었다.

알 아인과의 ACL 결승 1차전은 2016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이다. 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팬들을 또 눈물짓게 만들 수 없다.

전북 구단은 "결승 1차전 예매분이 1만2000석 이상 팔리면서 2011년 ACL 결승전 이후 최대 예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시 4만 녹색 물결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팬들은 준비를 마쳤다. 더 이상 '전주성 결승전' 패배는 없어야한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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