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이종현, 안타까운 유재학 감독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6. 11. 17. 11: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왼쪽)과 이종현. KBL 제공

“본인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부상으로 재활중인 이종현(22)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종현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비스에 1순위로 지명됐다. 대학 시절 고려대 천하를 이끌었던 주역인 이종현은 일찌감치 한국 농구의 미래로 불린 선수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유 감독이 의심의 여지 없이 1순위로 지명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종현은 올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고려대 시절 당했던 오른발 피로골절 때문이었다. 이미 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등 기량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지만, 이 부상으로 데뷔전은 한참 뒤로 미뤄졌다. 지난 주 병원에서 재검을 받았으나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드래프트 동기이자 친구들인 최준용(서울 SK)과 강상재(인천 전자랜드)가 먼저 프로에 데뷔해 맹활약을 하는 것을 보며 이종현도 누구보다 코트에서 뛰고 싶어한다. 그래서 재활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유 감독은 그런 이종현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염려도 된다.

유 감독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SK와 경기를 앞두고 “(이종현이) 3개월 진단을 받았다. 코트에서 뛰려면 2월10일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다른 동기들은 뛰고 있는데 이종현도 얼마나 뛰고 싶겠나. 참 안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유 감독은 침착하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해서 훈련을 했다가 자칫 부상이 더 악화돼 복귀가 더 늦어질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이종현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표정이 시무룩했다. 2군 훈련을 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장에 가서 혼자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정말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감독은 요즘 이종현에게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해 근육량을 늘리라는 주문을 내렸다. 이종현은 유 감독의 지시에 따라 묵묵히 몸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어지간해서는 칭찬을 안하는 유 감독이 “이종현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아직 복귀까지 갈 길도 멀고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이종현은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