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약점인 한화, 더 이상 '야신'은 없다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6. 11. 16. 15:34 수정 2016. 11. 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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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6 리와인드 ④] 한화 이글스 시즌 결산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다(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즌 전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2016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6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2016 프로야구를 마무리해도록 하자(연재 순서는 10위팀부터 역순으로 진행) <편집자말>

(관련 기사: 2016시즌 한화 이글스의 백일몽과 악몽)

한화 이글스(정규시즌 7위/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한화는 김성근 감독 2년차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 한화 이글스
백일몽(10개 예상 중 2개 적중)

[하나] 재활을 마친 이태양이 2014년 6월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2014시즌 6월 이태양: 5경기 35 ⅔이닝 ERA 2.52)
-> 절반은 맞았다! 이태양은 올 시즌 29경기(25선발)에 등판해 5승 8패 ERA 4.97에 그쳤다. 속구 평균구속은 2014시즌의 141.7km/h에서 올 시즌 139.1km/h로 뚝 떨어졌고, 제구(9이닝당 4.97볼넷)도 2014시즌(9이닝당 2.41볼넷)에 비해 상당히 흔들렸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112 1/3이닝)과 가장 많은 QS(6회)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9월 이후에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차례 QS를 해내는 등 ERA 2.78로 맹활약했기에, 내년 시즌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둘] 드디어 배영수와 송은범의 사용설명서를 찾았다
(지난 시즌 WAR: 배영수 -0.45, 송은범 0.63)
-> 땡! 배영수는 올 시즌 수술 여파로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송은범은 2승 11패 ERA 6.42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 기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만 본다면 송은범은 올 시즌 2.03으로 조금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송은범 사용설명서를 찾았다'라고 말하기는 민망한 수준이다.

[셋] '로(저스)-로(사리오) 듀오'가 역대급 외국인 듀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글스 프랜차이즈 최초 10승 외국인투수와 30홈런 외국인타자가 동시 출현? 10승: 세드릭, 탈보트. 30홈런: 로마이어, 데이비스)
 성공과 실패과 엇갈린 로저스와 로사리오
ⓒ 한화 이글스
-> 절반만 맞았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과 부진으로 6경기 2승 3패 ERA 4.30의 기록만을 남기고 방출됐지만, 윌린 로사리오는 타율 0.321에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120타점은 한화 외국인타자 최다타점 기록. 로사리오는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팀 융화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화의 재계약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MLB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라 재계약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넷] 김태균이 데뷔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다
(2015시즌 김태균  21홈런 104타점)
-> 딩동! 김태균의 올 시즌 기록은 타율 0.365에 23홈런 136타점. 아쉽게도 30홈런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KBO 최초의 단일시즌 300출루를 달성하고 이글스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하는 등 30홈런-100타점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국내 복귀 이후 4번째 출루율왕에 올랐으며, 복귀 이후 첫 골든글러브(지명타자) 수상이 유력하다.

[다섯] 이용규와 정근우가 70도루를 합작, 한화를 '발야구 팀'으로 변화시킨다
(2015시즌 이용규 28도루, 정근우 21도루)
-> 땡! 이용규와 정근우는 올 시즌 43도루(정근우 22도루, 이용규 21도루)를 합작했다. 이용규는 통산 300도루의 위업을, 정근우는 11시즌 연속 2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한화의 체질이 바뀌지 않았다.

한화는 올 시즌 고작 65도루의 팀 도루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1위 넥센(154도루)의 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 참고로 이용규와 정근우를 제외한 선수들이 기록한 도루는 단 22개로, 도루왕 박해민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여섯] 최진행이 약물의 도움없이 통산 150홈런을 돌파한다
(2015시즌 기준 최진행 통산 117홈런)
-> 땡! 최진행은 5월 7일 수원 kt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부상 전까지 최진행의 성적은 28경기 타율 0.329에 1홈런 9타점. 최진행의 부상 이후 기회를 잡은 양성우는 108경기 타율 0.271에 4홈런 5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일곱] 현역 홀드 2위 정우람, 3위 권혁, 8위 박정진, 10위 송신영이 뒷문을 완벽 봉쇄한다 (통산 정우람 128홀드, 권혁 119홀드, 박정진 83홀드, 송신영 77홀드)
-> 땡! 한화는 팀 홀드 최하위(38홀드), 팀 세이브 최하위(24홀드), 구원진 ERA 9위(5.76)을 기록했다. 팀 마운드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오늘만 사는' 마운드 운용을 시즌 내내 이어가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거듭했다.

한편 팀 기록과는 별개로 '84억 불펜' 정우람은 16세이브 ERA 3.33으로 팀 내 투수 중 WAR 1위를 기록했고, 권혁은 혹사 논란 속에서도 12홀드 3세이브 ERA 3.87로 제 몫을 했다. 박정진 역시 만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려 84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덟] 농담이던 '포수 3대장'이 진짜 '포수 3대장'으로 우뚝 선다
(지난 시즌 WAR: 허도환 -0.33, 정범모 -1.28, 차일목 -0.21)
-> 땡! '포수 3대장'은 농담이 맞았다. 주전 포수 차일목은 타율 0.228 3홈런 38타점의 저조한 타격 성적으로 WAR -0.61에 그쳤고, 허도환은 타율 0.218에 홈런 없이 12타점을 올리며 WAR 0.00을 기록했다. 정범모는 단 4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쳤으며, 조인성은 타율 0.168에 3홈런 7타점 WAR -1.67의 성적을 남겼다.

[아홉] 딱 10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오른다.
-> 땡! 시즌 초부터 추락한 한화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는커녕 가을야구의 맛도 보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66승 3무 75패, 승률 0.468로 리그 7위를 기록했다. 5위 KIA와의 승차는 3경기, 1위 두산과의 승차는 26경기였다.

[열] 시즌 후 <김성근의 생각>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 땡!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은 지난 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7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시즌의 권혁(32억원), 송은범(34억원), 배영수(21억 5천만원)에 이어 올 시즌에는 정우람(84억원), 심수창(13억원)을 영입했지만, 순위는 도리어 떨어졌고 비정상적인 투수 혹사와 2015시즌의 실패를 답습한 경기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악몽(9개 예상 중 3개 적중)

[하나] 이태양이 긴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만 잘생긴 투수가 된다
(이태양 최근 등판일: 2014.09.13)
-> 땡! 이태양은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2014시즌과 흡사한 성적을 올렸다. 앞서 언급한대로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력도 아쉬웠지만,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시즌 막판에는 한화의 1선발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활약을 보였다. 내년에도 한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둘] 주요 투수들의 2015시즌 후반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지난 시즌 후반기 ERA: 안영명 6.07, 송창식 7.80, 권혁 7.07, 정우람 6.86)
-> 땡! 부상으로 2경기 출장에 그친 안영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송창식은 ERA 4.98, 권혁은 ERA 3.87, 정우람은 ERA 3.33을 기록했다.

[셋] FA 대박을 달성한 김태균의 OPS가 0.8대로 내려간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인 김태균
ⓒ 한화 이글스


-> 땡! 김태균은 올 시즌 출루율 0.475, 장타율 0.569로 무려 1.045의 OPS를 기록했다. 최형우(1.117), 테임즈(1.106)에 이어 리그 3위 기록이다. 참고로 출루율은 리그 1위, 장타율은 리그 10위이며 WAR 역시 7.57로 2위를 기록했다.

[넷] 로-로 듀오에게 투자한 320만불이 인천공항으로 사라진다
-> 절반만 맞았다! 윌린 로사리오는 놀라운 성적으로 '돈값'을 충분히 해냈지만,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으로 6경기만에 짐을 쌌다. 한화는 로저스의 연봉 190만 달러를 고스란히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로저스의 부상으로 한화의 시즌 계획은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다섯] 급히 데려온 마에스트리가 2012시즌 배스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2012시즌 배스 : 2경기 1이닝 ERA 48.60)
-> 딩동댕! 급히 데려온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ERA 9.42의 기록을 남기고 방출됐다. 브라이언 배스, 에스마일린 카리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기는 했지만, 팀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섯] 송은범이 4시즌 연속 7점대 ERA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다
(송은범 ERA: 2013시즌 7.35, 2014시즌 7.32, 2015시즌 7.04)
-> 절반은 틀렸다! 송은범은  무려 4시즌만에 7점대 ERA를 벗어났다. 하지만 올 시즌의 ERA는 6.42로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는 수준.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은 피안타율(0.321)을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도 썩 좋지 않았다.

[일곱] 뉴욕 메츠 메히아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다
-> 땡! 올 시즌 한화 선수들 중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여덟] 불펜 혹사 논란이 시사토론의 주제가 된다.
-> 딩동댕! 한화는 올 시즌에도 시즌 내내 불펜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권혁은 지난 시즌 112이닝에 이어 시즌 최종 등판이던 8월 21일까지 무려 95 1/3이닝을 소화했고, 송창식은 15구를 던진 다음날 또 다시 불펜 등판해 90구를 던지며 '벌투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모두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만 41살의 박정진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나서 84이닝을 던졌으며, 마무리 정우람은 무려 19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비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이 되풀이됐다.

[아홉] 2011시즌 중 SK에서 벌어졌던 일이 비슷하게 재현된다.
-> 땡! 2011시즌 SK에서 벌어졌던 일은 재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부진과 시대착오적인 팀 운영으로 실망을 안긴 김성근 감독의 권한 축소에 나선 한화 구단의 행보를 감안하면, 시한 폭탄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고 봐야한다.

2016 시즌 결산과 향후 전망

 한화는 외부 FA와 외국인선수 영입에만 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 한화이글스
6위에 그쳤던 2015시즌 종료 후에도 한화는 후끈한 겨울을 보냈다. 내부 FA 김태균과 조인성을 눌러앉혔고, 정우람과 심수창에게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태양의 부상 복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송신영과 두산에서 방출됐던 이재우의 합류까지 이어졌다. 하주석, 오선진, 양성우, 김용주 등 군제대 전력이 쏟아졌고, 신인 김재영과 강상원도 기대되는 재목이었다.

여기에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달러에 재계약하고 현역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를 130만달러에 영입해 역대급 외국인 선수진을 구축하면서, 한화의 전력은 순식간에 급상승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화의 5강 진입을 점쳤고, 한화의 대권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사도 쏟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악몽이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시즌 중반 이후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66승 3무 75패를 기록,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에 320만달러를, 정우람과 심수창에 97억원을 투자했음에도 순위는 오히려 전년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문제의 시발점은 선발진이었다. 개막 이후 뒤늦게 합류한 로저스는 6경기 등판 만에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던 마에스트리는 예상대로 부진을 이어가며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민우는 5월 초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기대했던 신인 김재영은 선발로 초반 2경기에 나섰지만 제구 난조를 보인 후 다시는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발진 재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였지만 벤치는 선발 조기 강판과 핵심 불펜 연투로 일관했다.

설상가상 대체 외국인투수인 서캠프와 카스티요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장민재와 심수창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많은 혼란을 겪었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고 할 만한 것은 이태양과 송은범 두 명뿐. 그나마 이들도 규정이닝조차 채우지 못했다.

 권혁, 송창식, 박정진은 올 시즌도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 한화 이글스
불펜에서는 혹사 논란이 또다시 되풀이됐다.  그 중심에 있는 투수는 바로 권혁이다. 권혁은 무려 19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던졌고, 23경기에서 투구수 30개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66경기에 나선 권혁의 평균 투구수는 무려 25개. 지난 시즌 112이닝을 던진데 이어 올 시즌에는 95 1/3이닝을 던지며 믿기지 않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했다. 결국, 권혁은 팔꿈치 부상을 당해 3번째 팔꿈치 수술을 해야만 했다.

송창식도 혹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지난 시즌 KBO 사상 최초로 '10선발-50구원'의 기록을 세운 그는 올 시즌 66경기에서 97.2이닝을 던졌다. 특히 4월 13일 구원 등판해 15구를 던진 후, 다음 날 또 다시 구원 등판해 무려 90개의 공을 던지며 '벌투 논란'에 휩싸였다. 그 역시 권혁과 마찬가지로 경기마다 평균 25구를 던진 끝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으며, 시즌 중 수술대에 올랐다.

박정진 역시 마찬가지다. 박정진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했다.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 지난 시즌 96이닝을 소화한 그는 올 시즌에도 무려 84이닝을 소화했다.

이외에도 2이닝 이상 경기만 19차례에 달했던 정우람, 지난 시즌의 송창식에 이어 역대 2번째 '10선발-50구원' 기록을 세운 심수창, 선발과 불펜을 쉴새없이 오간 장민재도 혹사에 시달리긴 마찬가지 였다.

결국 선발진의 붕괴와 불펜의 혹사가 또 한 번 되풀이된 한화는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의 단일시즌 300출루, 정근우의 11시즌 연속 20도루, 로사리오의 3할-30홈런-100타점 등 개별적인 화려함이 있었지만, 막상 한화는 5강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완벽한 '실패'였다.

 2017시즌 한화는 '더 강하고 단단한' 팀이 될 수 있을까? 김성근 감독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 한화 이글스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음에도 한화는 강팀으로 거론되지 않는다. 내년 시즌 가을 야구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다수 팬들 역시 '마리한화'의 열풍에서 빠져나와 '9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결과를 직시하고 있다.

구단도 칼을 빼들었다.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지는 않았지만, 박종훈 전 LG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무소불위였던 감독의 권한을 제한했다. FA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던 공격적인 투자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한화는 외부 영입보다는 선수 육성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성근호'가 아닌 '한화호'로 새출발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 과연 한화는 다가오는 2017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과 '10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그 갈림길에 선 한화지만 1군 감독인 김성근 감독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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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계민호 기자, 정리: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기록 사용 및 후원 문의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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