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닌 무안으로..전북과 붙는 '알 아인'도 전세기 띄웠다

김현기 2016.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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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이 서포터즈 앞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6.10.29. 순천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전북 선수들은 10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클럽하우스에 모여 땀을 흘리고 있다. 권순태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최철순 김창수 등 핵심 선수 6명이 대표팀 차출 관계로 16일이나 되어서야 합류하지만 오는 19일 열리는 1차전 홈 경기를 완승으로 이끌어 정상 등극 교두보로 삼는다는 의지엔 변함이 없다.

다만 전북과 싸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도 2003년 초대 대회 우승 뒤 13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격전이 예고된다. 특히 알 아인은 한국 원정을 위해 특별전세기를 띄우는 등 1분 1초라도 준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15일 축구대표팀과 격돌하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전세기를 타고 와서 화제가 됐는데 알 아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북 관계자는 “알 아인 선수단과 응원단이 전세기를 타고 16일 오후 5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거기서 전주까지는 버스로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UAE에서 가장 최단 코스로 전주까지 오는 셈이다”고 했다. 2010년 ACL 8강전에서 싸운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이듬 해 결승전에서 붙은 카타르 알 사드도 전세기를 타고 무안공항으로 온 적이 있다. 알 아인도 같은 단계를 밟고 있다.

알 아인 역시 전북처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는 UAE 대표팀에 간판스타 오마르 압둘라흐만 등 5명의 핵심 선수를 내줬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2시20분에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시작된 이라크와 홈 경기를 소화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다른 알 아인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전세기에 합류한 다음 인천공항이 아닌 무안공항으로 들어오게 된다. 만약 전세기를 띄우지 않는다면 핵심 선수 5명은 하루 뒤인 17일 인천공항을 거쳐 빙 돌아올 가능성이 컸는데 알 아인은 중동의 부국 UAE를 대표하는 구단답게 초특급 이동 작전을 펼친다. 알 아인 구단은 당초 아시아 최종예선 뒤 사흘 만에 ACL 결승 1차전을 위해 한국까지 오는 일정이 무리라며 1차전을 이틀 늦춰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기도 했다.

알 아인이 전세기까지 동원하면서 1차전의 중요성이나 흥미가 더욱 배가됐다. 알 아인은 추위와 시차 적응에 도움을 받게 됐고 전세기에 팬들도 태우면서 응원에도 힘을 받게 됐다. 물론 1차전에 대한 각오나 대비는 전북도 떨어지지 않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내심 2~3골차 완승을 1차전에서 챙겨 오는 26일 2차전 원정 경기를 홀가분하게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티켓 예매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4만 관중 앞에서 2016년 마지막 홈 경기를 아름답게 치러보겠다는 구단의 의지도 강하다. 알 아인은 당연히 반대 시나리오를 그린다. 비기거나 아니면 지더라도 골을 넣으면서 근소하게 져서 뒤집기 불씨를 살린 뒤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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