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의 투입, '약속한 플레이'의 시작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2016. 11. 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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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비결로 "브라질월드컵 준비하며 호흡 맞춘 효과" 한 목소리
김신욱과 구자철 등 우즈베키스탄전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주역들은 앞서 오랜시간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하며 적응을 마친 '약속된 플레이'를 비결로 꼽았다.(이한형 기자 goodlh2@cbs.co.kr)
‘약속된 플레이’.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우즈베키스탄전의 기막힌 역전승 비결은 김신욱(전북)의 투입부터 시작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3승1무1패(승점10)이 된 한국은 이란에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9)을 밀어내고 A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자칫 승점 3점이 아닌 결과를 얻을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다.

남태희(레퀴야)의 동점골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역전골 덕에 승리를 거둔 한국이지만 이 두 장면에는 모두 김신욱의 존재가 있었다. 김신욱의 우월한 신체조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두 골이라는 점에서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김신욱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만난 김신욱은 “전반에는 우즈베키스탄이 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지만 이정협이나 여러 선수가 많이 움직여준 덕분에 후반 들어 힘이 빠져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맹활약에 어울리지 않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맹활약의 비결로 “구자철, 손흥민과 약속했던 모습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는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느라 슈팅도 아끼고 있다. 그런 점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잘 됐다”고 활짝 웃었다.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꽂아 넣은 구자철도 같은 생각이다. 구자철은 “경기 전 김신욱이 ‘홍철의 크로스를 내줄테니 기다리고 있어라'라고 약속했다”고 득점 비결을 털어놨다. 약속대로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홍철은 전방에 자리한 김신욱을 향해 ‘택배 크로스’를 날렸고, 김신욱은 머리로 정확하게 떨구는 패스로 구자철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구자철이나 손흥민, 이청용 등과는 브라질월드컵 때부터 맞춰놓은 약속한 장면이 있다”면서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나온 후반 막판의 여러 공격 장면이 이미 합을 맞춰봤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확실한 능력을 보여준 김신욱이지만 그는 여전히 ‘플랜B’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나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야 더욱 빛을 발하는 선수다. 많은 기회가 없던 대표팀에 적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그는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A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확실한 의지를 표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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