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베키스탄]슈틸리케를 망칠뻔한건 '슈틸리케의 아이들'이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11. 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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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A대표팀은 이대로 침몰할 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좋아하던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하고 말았다. 슈틸리케를 망칠 뻔했던 것은 결국 ‘슈틸리케의 아이들’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남태희와 구자철의 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제공

승리에도 가장 먼저 아쉬운 점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전반 25분 최악의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기희의 부진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김기희는 전반 25분 어이없는 헤딩 패스 미스로 골키퍼 김승규의 연이은 걷어내기 실수를 야기했다. 결국 걷어내기 실수는 골키퍼 없는 골문을 만들었고 마랏 바크마에프에게 장거리슈팅에 의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실수 이후 김기희는 급격히 흔들렸고 전반 26분 오른쪽 중앙선부근에서 인터셉트를 당하면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공격기회를 내주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이 이어지자 한국의 수비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인 이정협 역시 최악의 활약이었다. 전반 5분도 되지 않아 손흥민이 홀로 왼쪽에서 단독 돌파 후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을 때 발을 갖다 대지 못해 기회를 놓치더니 이후 이정협은 ‘닌자모드’에 들어갔다. 상대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는 완벽한 역습기회에서 핸들링을 범하기도 했고 중앙선에서 인터셉트를 당하며 상대에게 슈팅기회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이정협이었다.

결국 이정협은 후반 22분 김신욱과 교체아웃 될 수밖에 없었다. 고작 올 시즌 4골을 넣었던 이정협을 굳이 대표팀에 발탁한 선택은 실패임은 슈틸리케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정협이 빠지고 김신욱이 들어가며 경기의 모든 것이 바뀌었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늘 논란이 많았던 지동원의 경우도 아쉬움이 컸다. 오른쪽 윙으로 선발로 나섰지만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전반 36분 손흥민의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 크로스때 헤딩으로 골대를 맞췄지만 그게 다였다. 결국 후반 18분 이재성과이 교체를 통해 가장 빨리 경기장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 한국은 승리하긴 했지만 자신이 플랜B라고 언급했던 김신욱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자신이 아끼고 꾸준히 쓰던 김기희, 이정협, 지동원 등의 선수가 부진했다. 슈틸리케는 정말 이 경기에서 졌다면 경질될 수밖에 없었고 그 위기로 몰아넣은건 공교롭게도 슈틸리케의 아이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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