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우즈벡전, 대표팀 체제 운명 가를 분기점

류청 2016. 11.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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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말하지 않아도 이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5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최종예선전이 아니다. 이 경기 이후로 한국 축구가 여러모로 달라질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변화를 몰고 올 도미노 시작 점이다. 승리하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체제와 울리 슈틸리케 체제가 이어지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더 이상 이 체제가 존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4차전을 치른 현재 승점 7점으로 조 3위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포함한 4대회 이후 최하 순위다. 한국은 4차전을 치렀을 때 최소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는 자존심을 넘어 실질적인 부분이 걸렸다. 이번에 패하거나 비기면 조 1.2위인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쫓아가기 어려워진다. 패하면 2위와 승점 차이가 최대 5점까지 벌어진다.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최대 위기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이어진 월드컵 2차예선 무실점 전승은 의미를 잃었다. 가장 중요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 경기력과 함께 팀 분위기와 신뢰도도 떨어졌다. 지난 10월 대한축구협회가 자격증 기준을 사실상 어기고 차두리를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한 이유도 여기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직접 "자격증 기준에 대한 비난은 내게 다 해달라"고 했을 정도다.

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경기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줄곧 받고도 `명장`이라 평가 받았다. 결과가 동력이 돼 팀을 끌고 갔다. 슈틸리케호는 어려운 경기를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계속해서 순풍을 탔다. 최종예선 들어 그 분위기가 흐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세운 원칙도 흐려지며 위기는 가중됐다.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현 대표팀과 기술위원회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내부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없다면 외부 충격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전까지 A매치가 없기 때문에 팀을 다시 만들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도 있다. 선수도 책임질 부분이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과거에 한 이야기처럼 선수를 다 바꿀 수 없어 감독을 바꾸는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계속해서 팀을 이끄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분기점에 섰다.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도 모든 문제가 사라지지 않지만, 적어도 팀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어진다. 그로 인한 일시적인 어지러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 11일 캐나다에 2-0으로 이겼다. 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살아났다. 한 수 아래인 캐나다를 불렀을 때, 슈틸리케 감독은 "이겨서 분위기를 반전하자"라고 주문했다. 박주호는 "어쨌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할 때도 있다"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야 그 흐름을 뜻대로 이어갈 수 있다. 아니면 변화를 줘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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