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욕심많은 '유지태 성실함' 따를 자가 없다

조연경 2016. 11. 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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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천만배우 원하죠. '스플릿'으로 따지자면 스페어 처리한 배우요." 이젠 배우라는 울타리보다 영화인이라는 조금 더 큰 범주 안에 속하는 것이 어울리는 유지태(41)다. 소처럼 일하지만 그 일 안에 연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배우 유지태'의 컴백은 늘 반갑다.

tvN '굿와이프' 쓰랑꾼에 이어 이번에는 밑바닥 인생이다. 영화 '스플릿'(최국희 감독)을 통해 도박볼링의 맛을 본 유지태는 "흥행 맛도 보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욕심은 많지만 야망은 없다.

3살 아들이 원한다면 여전히 자신의 배우 인생 최고의 캐릭터로 꼽히는 '올드보이' 우진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머러스한 아빠다. 그는 배우로서 또 아빠로서 더할나위없이 여유로운 길을 걷고 있다.

- '스플릿'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와 재미있는 캐릭터. 두 조건만 충족된다면 어떤 작품이든 끌린다. 물론 '스플릿'은 두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작품이었다."

- 도박 볼링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다.

"난 연기자로서 욕심이 많다. 운이 좋아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감독님,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 호흡했다. 당연히 눈높이도 높아지더라. 이후 비주류까지는 아니지만 신선함을 좇았다. 도박볼링도 마찬가지다. 내가 새롭게 해 볼 만한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완성된 영화는 어땠나.

"사실 난 영화 평가를 웬만해서는 잘 안 한다. 시사회도 일부러 피하려고 노력한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저 부분은 조금만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하지만 그건 내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감독·스태프들의 의견과 100% 일치할 수 없다. 마음 같아서는 개봉 당일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다. 그땐 뭐가 눈에 보여도 어쩔 수 없으니까.(웃음) 객관화 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직접 연출을 하면서 느낀 부분인가.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람마다 감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각각의 재능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다. 모든 것이 다른데 내 스스로 어떤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

- 볼링에 다리장애 연기까지 꽤 고생했을 것 같다.

"연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고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무가 성장하면 나이테가 생기듯이 하나 하나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다. 연기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 볼링 연습은 어느 정도 했나.

"4개월 연습했다. 그 전에는 딱 한 번 쳐 봤다. 실력은 형편 없었다. 볼은 계속 옆으로 빠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원체 하나 밖에 모르고 신변 잡기에 능한 편이 아니라.(웃음) 볼링 선수이자 영화에도 직접 출연한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

- '스플릿'에 출연한 배우인가?

"영화를 보면 꽁지머리를 한 친구가 있다. 장희웅이라는 배우인데 이번에 코칭까지 도맡았다. 연기는 '스플릿'이 처음이다. 그 친구가 하나 하나 가르쳐 주고 잡아주고 정말 큰 도움을 줬다. '볼링도 사랑하고 영화도 사랑하는데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하더라. 거기에 영화까지 잘 나와 기분이 좋다면서 '고맙다'고 하길래 '같이 했으면서 뭘 고마워'라고 대꾸했다."

- '더테너' 때는 차예련, 이번에는 이다윗이 연습벌레 유지태에 혀를 내둘렀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유지태 선배를 보면 쉴 수가 없다고.

"배우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좋다고 말 할 수도 없다. 다만 난 연기를 진짜처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스케줄에 맞춰서 그 때 그 때 유연한 척 해왔던 연기를 똑같이 기능적으로 하기 보다는 배우이기 전 캐릭터, 인물로 보였으면 좋겠다. 이것이 맞다가 아니라 내 성향이자 기질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게 연기를 하는 목적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은 것일까.

"맞다. 그리고 열심히 하되 요령은 분명 필요하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몰라 120kg까지 찌웠다가 70kg까지 확 뺐다. 보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건강을 크게 잃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 지더라."

-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관리했나.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는 것도 배우의 책임감이 아닌가 싶더라.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식단 조절을 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스템 속에서 스마트한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계 자체가 점점 좋게 변해가는 것 같다."

- 목표를 달성하면 보람도 더 크겠다.

"볼링 연습을 하면서 연속 쓰리 스트라이크를 친 적이 있다. 250점인가 260점인가 최고 점수가 나왔다. 우연이고 운일 수 있지만 결국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인 희열이야 당연히 크다. 그걸 어떻게 증폭시키느냐가 또 다른 내 몫이라 생각한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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