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 보다 주목할 이승우의 전방 압박

한준 기자 2016. 11. 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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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이렇게 좋은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많이 뛰게 된다. 그래서 많은 공을 빼앗을 수 있던 것 같다."

공격수 이승우(18, FC바르셀로나 후베닐)가 잉글랜드 U-19 대표팀과 `2016 수원 컨티넨탈컵 U-19 국제 청소년 축구 대회`에서 화려한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 27분 미드필더 이상헌 대신 교체 투입되어 2선 공격수로 뛰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승우는 전반 34분 이유현이 성공 시킨 프리킥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과감한 돌파와 위치 선정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전반 39분에는 배후 공간이 열리자 빠른 가속력으로 상대 문전까지 치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전 킥오프와 함께 15초경 창출한 장면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뒤로 돌리던 공을 낚아 채 단독 돌파로 문전까지 진입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에자리아가 안일한 터치로 흘린 볼을 빼앗아 센터백 토모리와 클라스셀터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마무리 슈팅이 골키퍼 우드먼의 선방에 걸렸으나 잉글랜드 선수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은 장면이었다.

이 장면 외에도 2선 중원 지역을 누비며 적극적인 압박으로 잉글랜드의 공을 빼앗아 역습의 기점 역할을 한 것이 여러 차례다. 이승우는 큰 경기라는 점, 치고 받는 경기가 되면서 경기 몰입도가 높아져 활동량이 늘어난 점을 인터셉트 향상의 비결이라고 했다.

킥오프 상황에서 얻어낸 기회는 "원래 시작하면 이렇게 뛰어 들어간다"며 평소에도 자주 시도하는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상대 선수가 실수해서 나에게 왔다"며 운도 따랐다고 했다. 다만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며 자책했다.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못 넣어서 내 자신에게 아까웠다"며 격한 감정을 표출한 부분을 설명했다. "기분은 좋다."

그동안 원톱 자원으로 알려진 이승우는 2선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바꾸면서 경기 영향력 및 동료와의 호흡이 개선됐다. 이승우는 "정정용 감독님이 내 강점을 잘 아신다. 경기 전에도 대화를 많이 했다. 볼을 받고 밑에서부터 플레이 하라고 지시 하셨는데 그게 잘 맞았다"고 했다. "호흡은 시간 문제"라며 향후 더 많은 훈련과 경기를 치르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강지훈도 백승호와 이승우 등 FC바르셀로나에서 온 선수들에 대해 "당연히 우리와 터치 등 다른 것을 느꼈다"며 특별함을 인정했다. "같이 해보니 잘 맞는 것 같다. 팀에 융화되어서 좋은 것 같다"며 U-19 대표팀 안에 잘 녹아 들고 있다고 했다.

이승우는 기회를 놓치며 격한 감정을 표출해 왔다. 이란과 1차전에서 득점했으나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잉글랜드전에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12일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남았다. 이승우는 이란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고, 잉글랜드전은 그 보다 이른 시간 그라운드에 섰다.

마지막 나이지리아 전에 대해 이승우는 "득점 보다는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헌신하는 플레이를 더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팀이 승리하고 내가 득점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개인적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2연승으로 현재 수원컵 선두다. 나이지리아는 잉글랜드애 1-8 완패를 당한 것에 이어 이란과 2차전에서도 0-1로 졌다. 한국 U-19 대표팀의 3전 전승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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