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암 투병 아버지를 위해..'당구신동' 조명우의 꿈

김용일 입력 2016.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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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신기해요."

‘18세 당구신동’ 조명우(매탄고)는 최근 자신을 응원하는 당구 팬들이 늘어난 것에 수줍은 듯 웃었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세계 톱랭커 선수들이 조명우 특유의 집중력과 당구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당구계에 큰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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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조별리그에 나선 18세 당구 신동 조명우. 제공 | 대한당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신기해요.”

‘18세 당구신동’ 조명우(매탄고)는 최근 자신을 응원하는 당구 팬들이 늘어난 것에 수줍은 듯 웃었다. 조명우는 2016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3일 차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나를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늘어나서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구리에서 열린 2016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 4강에 들며 큰 화제를 뿌렸다. 당시 세계랭킹 124위였던 조명우는 구리 대회에 이어 프랑스 라볼르 대회에서도 16강에 들면서 두 달 사이에 세계랭킹 41위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주변 기대에 부담이 컸을까. 국내 최대 규모 당구대회인 LG유플러스컵에서는 그룹C에 유일한 한국 선수로 참가했으나 조별리그 초반 2연패를 당했다. 지난 구리 대회에서 독주했던 베트남의 트란 퀴엣 치엔와 이집트 사메 시돔 등 노련미를 겸비한 상대와 어려운 싸움을 했다. 조명우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서는)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중압감은 아니었는데 나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스스로 꾸준한 경기 리듬을 유지해야 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구리 대회 8강에서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을 꺾는 등 톱랭커 사이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명우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세계 톱랭커 선수들이 조명우 특유의 집중력과 당구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당구계에 큰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작 본인은 ‘신동’이란 단어가 매우 부담스럽다고 손을 젓는다. 조명우의 롤모델은 3쿠션 4대 천왕 중 한 명인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세계랭킹 5위)다. “사실 산체스는 외국 선수 중 가장 친한 선수”라며 “기복이 없어 어려운 각도에서도 모두 잘 치는 샷 감각이 일품이다. 더구나 경기장 밖에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선수다. 그런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조명우는 최근 당구 특기자 전형으로 한국체대에 합격했다. 월드컵에서 호성적뿐 아니라 평소 가고 싶었던 대학 입학에도 성공하며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가 당구에 몰입하는 또다른 이유는 ‘당구 스승’인 아버지 조지언씨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8세 때 큐를 잡은 그는 국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신동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경기도당구연맹 회장이 조명우의 집을 찾아가 선수로 키우자고 제의한 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아버지 조씨는 지난해 간암 판정을 받은 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들이 들려주는 연이은 낭보가 그에겐 큰 힘이다. “최근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돼 12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후루가다 월드컵에 나선다. 그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버지에게 더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성인 무대에서 지속해서 도전해서 먼 훗날 꼭 세계챔피언이 되겠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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