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팀에 월가 출신 한가득..칼 아이칸 "재무장관 고사"

2016. 11.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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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도널드 트럼프가 꾸릴 차기 정부 경제팀이 월가 출신과 성공적인 기업가들로 채워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전했다.

측근들은 트럼프가 재무장관 후보로 스티븐 너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너친은 골드만삭스에 17년간 재직하다 월가 투자가로 나서 듄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차린 인물이다.

너친은 지난 5월부터 트럼프 캠프의 재무책임자로 활약했다.

WSJ은 너친이 재무장관 제의를 받는다면 이는 지난 20년간 골드만삭스 출신으로서는 로버트 루빈과 행크 폴슨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고 꼬집었다. 루빈과 폴슨은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너친은 골드만삭스에서 모기지트레이딩 부문을 이끌었고, 최고정보책임자(CIO)를 하다가 투자가로 전직했다. 그는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민주당의 큰손 후원자인 조지 소로스와 연계된 헤지펀드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트럼프는 캠페인 막판에 골드만삭스와 소로스를 워싱턴 권력을 제어하는 지렛대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너친 외에도 자신의 열성 지지자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을 "최고의 재무장관감"이라고 평가한 바 있지만, 아이칸은 자신이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며 고사했다.

그는 전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워싱턴에 맞는 인물이 아니다"라면서 "평생 누군가를 위해 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전날 당선축하 파티에서 일찍 빠져나와 10억 달러를 미국 주식에 베팅했다고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세상이 이유 없이 패닉에 빠져버린 지난밤은 어마어마했다"면서 "더 끌어모아 베팅하고 싶었지만, 10억 달러를 걸고 나니 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자문역들은 예측할 수 없는 아웃사이더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불안감에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늑장 부리지 말고 새 행정부 내각 수뇌들을 발표하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자문역으로 활동한 윌버 로스 사모투자펀드(PE) 투자자는 "부통령 후보를 정했을 때 여러 사람이 안심했던 것처럼 트럼프의 팀이 어떻게 꾸려질지 발표되면 사람들은 훨씬 더 안심할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너친과 함께 트럼프 캠프에서 핵심 경제자문역으로 활동한 이들은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주 상원의원과 그의 오랜 보좌관 스티븐 밀러,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콜로니 캐피털을 운영하는 톰 바락 등이다.

[연합뉴스TV 제공]

트럼프는 이 밖에 감세와 규제 완화를 오랫동안 부르짖어온 보수적 이코노미스트와 기업가들도 끌어모았다.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데이비드 맬패스 전 베어스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일례다. 맬패스는 레이건 정부 시절 재무부 부차관보, 부시 정부 시절 국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인물로 재무부와 경제 관련 인수업무를 담당한다.

맬패스 밑에서 금융규제 관련 인수작업은 폴 앳킨스가 담당한다. 증권거래위원회 전 공화당 측 위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이다.

미국 무역정책의 강력한 비판자인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와 미국 최대 철강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댄 디미코도 트럼프 팀이다.

트럼프 내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은 그가 어떤 정책 경험도 없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인 것은 물론, 과거 공화당 대선캠페인에 몸담았던 정책전문가나 기업가들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이번 캠페인에서 발을 뺏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경제팀은 정치철학이 아닌 트럼프에 대한 신념으로 뭉친 좁은 서클 내 자문역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나바로와 로스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인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ACA)'의 폐지를 통해 보험시장을 되돌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하락에 베팅해 거액을 벌어들인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은 주택시장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세베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파인버그는 여러 기업을 흑자전환 시킨 경력 때문에 트럼프 캠프에 자문역으로 영입된 바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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