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승격 팀' 수원 FC, '역대급 승점' 남기고 이별

안영준 2016. 11. 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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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 사이에선 ‘역대급’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업적이 있다.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한 뒤 차근차근 올라온 최초의 팀이자, 당시 승강 플레이오프서 전례 없던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던 수원 FC는 역대 강등 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역대급이라 불릴 만한 승격으로 들어온 수원 FC는 그렇게 ‘강등 팀 중에서 가장 잘했던 팀’이라는 자타공인의 타이틀을 간직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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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승격 팀' 수원 FC, '역대급 승점' 남기고 이별



(베스트 일레븐)

축구팬들 사이에선 ‘역대급’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업적이 있다. 분명 은어지만, 이 단어만큼 수원 FC의 한 시즌을 잘 표현한 말도 없다. 굳이 해석하자면 ‘역대의 일어난 일들 중 가장 최고’라는 뜻이다.

지난 시즌 역대 가장 드라마틱한 승격을 이뤘던 수원 FC가 끝내 강등 당했다. 큰 기대를 안고 올라선 최상위 무대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휩쓸려 내려가게 됐으니 아픔이 클 터다. 그러나 수원 FC로선 나름의 의미가 있는 한 시즌이었다.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한 뒤 차근차근 올라온 최초의 팀이자, 당시 승강 플레이오프서 전례 없던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던 수원 FC는 역대 강등 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강등 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이라는 건 물론 수원 FC가 원했던 타이틀은 아니다. 강등이라는 전제 조건을 원할 팀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그만큼 수원 FC는 저력을 보였다. 수원 FC가 이번 시즌 쌓은 승점은 39점(10승 9무 19패))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승강제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그간 강등됐던 팀들은 2013년 대구 FC 32점(6승 14무 18패), 대전 시티즌 32점(7승 11무 20패), 2014년 경남 FC 36점(7승 15무 16패), 상주 상무 34점(7승 13무 18패), 2015년 부산 아이파크 26점(5승 11무 22패), 대전 19점(4승 7무 27패)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시즌이 특히 서로 물고 물리며 승점 간격이 촘촘했던 이유도 있지만, 수원 FC의 기록이 분명 선전한 기록임을 살필 수 있다. 수원 FC가 그간 승격했던 다른 팀들과 다르게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최상위리그를 경험했음을 더하면 이 기록은 더욱 의미가 있다. ‘역대급’으로 승격한 뒤 ‘역대급’의 강등 팀 승점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큰 꿈을 안고 참가한 클래식 미디어 데이에서,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일일구 사오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1승, 9위, 승점 45(사오)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수원 FC는 11승 대신 9승, 9위 대신 12위, 승점 45점 대신 39점을 받았고, 일일구 사오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당연히 숨겨져 있었을 잔류의 꿈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요컨대 이 목표에서 각각 조금씩 모자랐던 게 결국 최종 목표의 달성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얻은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언급했듯 목표와 대단히 가까울 만치 많은 승점을 쌓는 과정서, 순위만으로는 완전히 형용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경험했다.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올라와서 리그 터주대감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뿐 아니다. 1부 리그 최초의 ‘지역 더비’를 일군 뒤, ‘리그 선배’ 수원 삼성을 상대로 원정(?)을 가서 5-4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통 강자 성남 FC를 상대로 신예의 패기로 도전했던 ‘깃발 더비’에서도 2승을 1무 1패로 우세한 전적을 남겼다.

특히 하반기 대반격이 시작됐던 8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는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 FC,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네 경기 무패(3승 1무)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는 등 무시하지 못할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이 시기 수원 FC가 권용현·브루스·서동현 등 이적생들을 중심으로 선보인 ‘막공’은 1부 리그 그 어떤 팀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비록 한 시즌 만에 다시 챌린지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수원 FC는 K리그 클래식의 막내로 지낸 1년 동안 승점 39점 안에 참 많은 장면들을 담았다. 역대급이라 불릴 만한 승격으로 들어온 수원 FC는 그렇게 ‘강등 팀 중에서 가장 잘했던 팀’이라는 자타공인의 타이틀을 간직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아쉬움이 많겠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한 시즌이었다. 수원 FC가 다시 또 다른 역대급 시즌을 갖고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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