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정팀 "천경자 '미인도' 진품 확률 0.0002%"

곽재민 2016. 11. 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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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계속되고 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이 분수령을 맞았다.

3일 JTBC는 미인도 진위 여부를 조사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팀이 지난 1일 최종 과학감정 보고서를 검찰과 유족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감정팀은 “미인도의 진품 확률은 0.0002%”라며 “미인도는 천 화백 그림이 아니며 고의적으로 만든 가짜”라고 결론 내렸다.

감정팀은 특수카메라로 논란의 미인도와 천 화백의 다른 그림 진품 9점을 비교했다.

그림들의 눈과 눈동자, 코와 입 등 9개 항목을 1600여 개 단층으로 세밀하게 쪼갠 뒤 숫자로 바꾼 결과 미인도는 모든 항목에서 다른 진품들과 값이 다르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품의 경우 선이 세밀하고 둥글고 부드러웠지만 미인도는 두껍고, 각이 진데다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감정팀은 “미인도는 매우 정교한 그림”이라며 “이번 감정에서 천 화백이 뭔가 굉장한 테크닉이 있는 화가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 감정을 맡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영국 BBC와 미국 ABC 등 외신과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된 이 감정팀은 3D 다중스펙트럼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 유명세를 탔다.

감정팀은 모나리자 그림 안에 다른 여인상이 있고, 내부에 눈썹이 숨겨진 점, 다빈치가 파운싱이란 도구로 스케치했다는 것과 모나리자의 시선이 원래는 옆쪽을 향했던 것 등을 알아냈다.
검찰은 프랑스팀 보고서를 검토한 뒤 증거로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미인도를 둘러싼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1년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회 당시 소장 중이던 미인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미인도는 79년 10.26사태 이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정부에서 압류한 이후 1980년 문화공보부가 현대미술관이 관리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작품을 직접 본 천 화백이 “내가 그린 작품이 아니라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20년 넘게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사실상 감정 불가 판정이 나오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앞서 검찰은 분석 기술이 향상된 국과수에 DNA 분석 검사를 맡겼지만 다시 실패하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어 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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