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 리뷰] 수원FC는 기적을 품은 '강등', 성남에겐 현실로 다가오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11. 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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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에게 기적이 따랐다. 수원FC는 2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7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에서 전반 김종국의 프리킥골과 후반 상대의 자책골을 엮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FC는 이긴다할지라도 같은 시각 열리는 수원삼성과 인천전에서 인천이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수원FC는 자동으로 12위로 강등이 확정이었다(경기전 수원FC 승점 36, 인천 42). 하지만 수원FC는 이기고 인천은 2-3으로 지면서 이제 수원FC는 최종전인 인천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후반 31분에는 김현이 헤딩 경합으로 따낸 문전앞 노마크 기회에서 공격가담한 중앙 미드필더 이종원의 회심의 왼발 슈팅은 수원FC 이창근 골키퍼 정면에 향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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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수원FC에게 기적이 따랐다. 반면 성남은 한때 3위를 노리다 이제 11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자칫하면 강등까지 당할 수 있는 것. 강등이라는 같은 주제를 놓고 수원FC는 기적 같은 승리로 탈출의 희망을 품었고 반면 성남은 생각지도 않던 강등의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점을 맞이했다.

수원FC는 2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7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에서 전반 김종국의 프리킥골과 후반 상대의 자책골을 엮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FC는 이긴다할지라도 같은 시각 열리는 수원삼성과 인천전에서 인천이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수원FC는 자동으로 12위로 강등이 확정이었다(경기전 수원FC 승점 36, 인천 42). 하지만 수원FC는 이기고 인천은 2-3으로 지면서 이제 수원FC는 최종전인 인천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성남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승점 39 리그 9위, 포항 승점 39 10위) 포항 원정 결과에 따라 11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한때 리그 3위로 ACL진출까지 노리던 성남은 김학범 감독 사임 이후 구심점을 잃고 최근 7경기 2무 5패의 최악의 성적으로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또한 이날 경기결과로 인해 수원FC는 성남에게 올 시즌 4번 붙어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하며 '깃발더비'를 마쳤다.

▶경기 전 출사표 : “잔류 희망하지만 간절함 필요”

-수원FC 조덕제 감독 : “잠을 잘 못 잤다. 잔류를 희망하지만 다른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경기만 신경써야한다. 경기전에는 전술이나 상대 이야기보다 수원FC를 위해, 동료들에게 무엇을 원해야하는지 얘기해줬다. 간절함이 필요하다. 시즌내내 그만두고 싶을 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 마지막이 눈앞이다. 최선을 다해 시즌전 목표였던 11승으로 끝내고 싶다(현재 9승).”

▶전반전 : 수원FC 김종국의 환상 프리킥, 강등탈출의 희망 살리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한 것은 홈팀 성남이 아닌 원정팀 수원FC였다. 수원FC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미들진의 압박과 패스플레이로 성남을 압도했다. 전반 25분까지 수원은 슈팅 5개를 때린데 반해 성남은 고작 2개의 슈팅에 그쳤을 정도.

결국 주도권을 잡은 수원FC는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는다. 페널티박스 바로 밖 왼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원FC의 미드필더 김종국이 키커로 나섰고 김종국은 오른발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한 것. 김종국이 택한 코스는 가까운 포스트가 아닌 먼 포스트였고 이 프리킥은 멋진 궤적을 그리며 반원 형태로 그대로 성남 김동준 골키퍼의 왼쪽 포스트를 맞고 들어갔다.

수원FC는 선제골로 강등탈출의 희망을 살렸고 이를 계기로 가뜩이나 중원싸움에서의 우위를 더욱 점했다. 수원FC의 4-3-3 포메이션은 성남의 4-4-2같은 4-2-3-1에서 중원 숫자싸움이나 압박, 패스 등 모든 부분을 압도했다.

전반 38분에는 고전하던 성남의 미들진이 또 끊기자 수원FC는 가빌란의 패스에 이은 오른쪽에서 권용현의 낮고 빠른 얼리크로스로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또 만들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브루스가 완벽한 기회를 아쉽게 놓치면서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하며 1-0으로 원정에서 전반전 우위를 점하며 마친 수원FC였다. ‘

▶후반전 : 성남의 파상공세, 그러나 기회 놓치자 돌아온건 또 실점

성남 구상범 감독대행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외국인 선수 듀오인 실빙요와 피투를 모두 빼고 박용지와 김동희를 넣으며 새로운 반전카드를 투입했다. 후반 16분 김동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린 것이 골과 다름없게 갔음에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비록 골은 되지 못했지만 성남이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교체였다.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자 성남은 후반 18분 황의조를 빼고 김두현을 투입하며 교체를 통한 분위기반전의 끝을 노렸다. 정말 김두현이 들어가자 경기는 확연히 성남의 페이스로 바뀌었다. 성남은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김두현의 볼배급으로 인해 원활한 공격전개로 0-1로 뒤지던 경기를 파상공세로 이어갔다.

그러나 중요한건 결정력이었다. 후반 20분 김두현의 오른발 프리킥은 옆그물을 때렸고 후반 27분 김현의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때린 중거리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며 뜨고 말았다. 후반 31분에는 김현이 헤딩 경합으로 따낸 문전앞 노마크 기회에서 공격가담한 중앙 미드필더 이종원의 회심의 왼발 슈팅은 수원FC 이창근 골키퍼 정면에 향하고 말았다.

이렇게 성남이 계속해서 기회를 놓치자 수원은 도리어 한방의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 수원FC의 역습에서 교체로 들어간 이승현이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역시 교체로 들어간 임창균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1차적으로 성남 김동준 골키퍼가 손 댈 수 없는 왼쪽 골대를 맞고 2차적으로 오른쪽 골대를 다시 때리고 나왔다. 이때 성남 수비수 연제운은 반사적으로 발을 갖다 댔고 하필 빈 골대로 그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어린 수비수 연제운의 자책골로 성남은 울었고 비록 3분뒤인 후반 40분 김두현이 페널티킥 만회골을 넣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동희가 깊은 태클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1-2로 패하고 말았다.

▶성남, 19슈팅에도 끝내 PK골 하나만 그친 결정력이 문제

성남의 전반전은 끔찍했다. 상대에게 중원을 완벽하게 내주다보니 측면이나 수비 모든 면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용지와 김동희가 들어갔고 후반 18분에는 김두현까지 투입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후반전 김동희, 김두현, 김현 등을 주축으로 그야말로 수원FC 골문에 난사를 했다. 많은 슈팅을 때렸고 골대를 맞추는 등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중요한건 골을 넣을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전방의 김현은 6개의 슈팅을 날렸음에도 유효슈팅 하나 없었고 팀의 주포 황의조는 후반 부상으로 김두현과 교체되어야했다. 그나마 후반 40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마저 PK골이었다. 결정력을 보완하지 못한 성남은 19개의 슈팅에도 PK골 하나에 그치며 결국 최종전인 포항 원정에서 패할 경우 상황에 따라 승강PO까지 치러야하는 최악의 상황 앞에 놓이게 됐다.

▶깃발더비 승리로 끝낸 수원FC의 간절함, 정말 강등탈출 할까

놀라웠다. 원정경기임에도 수원FC는 전반초반부터 성남을 압박했고 결국 전반 26분 김종국의 환상적인 프리킥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갔다. 이후 수원은 후반전 성남의 거센 파상공세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버텨냈다. 결국 후반 37분 상대의 자책골이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침 같은 시각 열렸던 수원 삼성과 인천의 경기에서 인천이 2-3으로 패하면서 수원FC는 인천이 비기기만해도 이날 경기에서 제 아무리 이겨도 자동강등이 확정되는 경우의 수를 벗어났다. 그리고 최종전 인천전에서 이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2위가 아닌 11위로 승강PO를 통해 강등을 벗어날 희망까지 얻었다.

이 모든 것이 간절함이 낳은 결과였다. 수원FC는 경기전부터 간절함을 외쳤고 끝내 성남 원정에서 승리하며 2016년 ‘깃발 더비’에서 2승1무1패로 승리한채 마치는 것은 물론 성남을 자신들의 희망 제물로 썼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 : “3골차로 이겨야하는 인천전, 하늘에 운을 맡긴다.”

성남FC 구상범 감독대행 : “마지막 홈경기에서 패해 성남 시민들께 죄송하다. 결국 최종전에서 이겨야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짓는다. 좀 더 안정적인 수비에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한 역습 축구를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하겠다. 분명 압박감을 못 느낀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최종전 잘 준비하겠다. 황의조는 현재까지는 타박상으로 안다. 정밀검사를 진행해봐야 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 : “성남전에서 승리하면서 한 가닥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 인천전에서 3골을 넣어야만 자동강등이 아닌 승강PO로 나간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잘 해보겠다. 그렇기에 2골을 넣었을 때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주문했다. 분명 3골은 축구에서 쉽진 않지만 지키고자 하는 팀에게 의외로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다. 인천의 경기 결과를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알려주며 동기부여를 하기도 했다. 인천이 지키려고 한다면 우리에게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찾아오지 않는 기적 같은 기회가 왔다. 하늘에 운을 맡길 수밖에 없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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